말레이 여객기 조종사가 납치?…“그럴리 없다”

말레이 여객기 조종사가 납치?…“그럴리 없다”

입력 2014-03-16 00:00
수정 2014-03-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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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주변인들, 당국 발표에 의문 제기

말레이시아 당국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사건과 관련해 조종사가 비행기를 납치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데 대해 조종사 주변 인물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발 기사에서 당국이 조종사 자하리 아흐마드 샤(53) 등이 이번 사건에 연관됐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자하리 주변 인물들의 반박을 소개했다.

야당인 국민정의당의 시바라시 라시아 의원의 비서인 피터 총은 SCMP에 자하리를 ‘막역한 친구’이자 ‘동료 활동가’라고 소개하면서 사건이 발생하기 일주일 전에 마지막으로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총은 “베이징 비행에서 돌아오면 만나자고 했으며 당시 특이한 점은 없었고 최근 몇 달에도 별다른 이상한 점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자하리를 ‘사려 깊고 친절한 사람이고 승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람”이라면서 말레이시아 당국의 발표에 의혹을 제기했다.

총은 “정부는 그가 야당에 가입한 점을 이용하려 할지 모르지만 그것과 이번 일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나는 실종기 승객들에게 가족들이 좋은 사람의 손에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가 아마도 이번 일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쪽으로 가는 것 같다”라면서 “이는 아무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기 때문에 공평하지 않은 일이며 이것이 내가 나서서 말하기로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총은 또 “사람들이 모든 각도에서 문제를 살피는 것을 비난하고 싶진 않지만, 증거가 있을 때까지 그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자카리와 부기장 파리크 압둘 하미드를 개인적으로 알았던 일부 말레이시아항공 직원들도 두 사람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승무원은 “사건 일주일 전에 두 사람을 봤는데 둘 다 매우 정상적으로 행동했다”면서 두 사람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익명을 요구하면서 “회사가 이 문제에 대해 직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지난 15일 비행 경험이 있는 1명 이상이 여객기를 납치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조종사나 탑승객에 의한 납치 쪽으로 수사 방향을 전환했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경찰은 자하리와 파리크의 집을 수색하고 이들의 심리적 상태와 가족생활, 관련 인물 등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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