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여객기 ‘납치설’ 힘싣는 3가지 단서

말레이 여객기 ‘납치설’ 힘싣는 3가지 단서

입력 2014-03-16 00:00
수정 2014-03-1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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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항공기 작동 방법을 아는 누군가에 의해 납치된 것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3가지 단서가 있다고 A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첫번째는 비행기의 위치나 고도 등을 지상 레이더 기지에 전송하는 트랜스폰더(transponer)가 비행 시작 한 시간 만에 작동을 멈췄다는 점이다.

이렇게 하려면 조종석에 앉은 누군가가 장치 손잡이를 돌리는 동시에 여러 장치들을 누르며 꺼야 한다.

이런 조작은 조종사들이 할 수 있지만, 인터넷 등을 통해 비행기 장치에 대해 연구한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두번째는 항공기 운항정보 교신시스템(ACARS)의 일부가 작동을 멈춘 점이다.

위성 또는 초단파(VHF)를 이용해 짧은 메시지를 보내는 ACARS는 정보 시스템과 전송 시스템으로 나뉜다. 정보 시스템을 멈추려면 조종석에 있는 스위치를 꺼야 하고 전송 시스템을 끄려면 조종석 아래에 있는 별도의 전자 설비를 조작해야 한다.

정보 시스템 조작 방법은 조종사가 알고 있지만, 전송 시스템 조작 방법은 일반적으로 조종사가 잘 모른다고 항공기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경우 정보 시스템은 작동을 멈췄지만 전송 시스템은 멈추지 않았다.

이로 인해 트랜스폰더가 꺼진 뒤에도 ACARS 전송기는 4~5시간 동안 1시간에 한번씩 신호를 보냈고 이 신호는 국제해사위성기구(Inmarsat) 위성에 의해 포착됐다.

수사기관들은 이 위성 자료를 분석해 실종 여객기가 마지막으로 신호를 보낸 장소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세번째는, 말레이시아군 레이더 기록에 따르면 실종 여객기는 서쪽으로 방향을 튼 뒤 레이더망을 벗어날 때까지 일반적인 항로를 따라 이동했다는 점이다.

항공기들은 일반적으로 비행기 충돌을 막기 위해 항공교통관제사들이 관찰할 수 있도록 다니는 항로가 있다. 이런 비행기의 항로는 일직선이 아니기 때문에 항로를 따라 이동하려면 숙련된 누군가가 비행기를 운항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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