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C 동영상 캡처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의 한 주민은 “예전에는 견공 분뇨를 제대로 수거하지 않는 주인들을 찾아내기 위해 시간과 돈을 들여 폐쇄회로(CC)TV에 녹화된 동영상을 찬찬히 돌려보게 하곤 했다”면서 이제는 분뇨에서 시료만 채취해 우편으로 보내면 얼마 안 있어 DNA 검사 결과를 이메일로 전해줘 편리하다고 말했다.
물론 DNA 검사에도 상당한 비용이 든다. 반려견의 시료를 채취하는 데 40달러, 분뇨의 시료를 채취하는 데 20달러가 든다. 분뇨 덩이에서 일정 량을 채취해 병에 담아 흔든 뒤 우편으로 보내면 그만이다. 미국 전역에서 보내온 분뇨 시료는 테네시주 녹스빌의 벤처기업 ‘POO PRINTS’에 전달된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J 레팅거는 “매일 100통 가까이 배달돼 배달원이 무척 싫어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렇게 DNA를 대조해 일치하는 반려견과 그 주인을 찾아내는 데 또 65달러가 든다.
우편 요금까지 더하면 상당한 돈을 지출하는 셈이다. 하지만 10건 가운데 6건은 반려견과 주인을 찾아낸다고 한다. 현재 이 회사가 보유한 반려견 DNA 데이터베이스는 30만건 정도, 미국 전역의 반려견 9000만 마리 가운데 0.3% 밖에 안 된다.
그런데도 이 방법이 주목받는 것은 엉뚱한 반려견을 지목할 확률이 250퀸트릴리온(100京)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성이 높아서다. 또 하나는 재범 확률이 극히 낮아진다는 것이다. 견공 주인이 공원이나 거리를 산책할 때 더 주의 깊게 반려견을 살펴 제대로 분뇨를 수거해 반려견의 재범 확률이 0에 가깝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처음 DNA 검사 결과가 나온 지 3개월 안에 공원의 반려견 분뇨 문제는 깨끗이 해결되더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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