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도 “미국은 이민자들에게서 축복 받아” 비판
마크 저커버그 기조연설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6’(MWC 2016)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매체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우리는 난민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문을 열어둬야 한다”며 “그것이 바로 우리의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자신과 아내 프리실라 챈 역시 이민자, 난민의 후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민자의 나라이며, 우리 모두는 전 세계에서 온 가장 우수하고 명석한 이들이 여기서 함께 살면서 일하고 이바지할 때 혜택을 누린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의 증조부와 증조모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폴란드에서 온 이민자였다. 그의 아내의 부모 역시 중국과 베트남 난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무슬림 테러 위험국가’의 국민에게 비자 발급을 일시중단하고 테러위험국가 출신 난민의 입국 심사를 대폭 강화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워런 버핏도 트럼프를 비판했다. 그는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이 나라는 이민자들에게서 축복을 받아왔다”면서 “원하는 어느 나라에서든 그들을 데려올 수 있고, 그들은 여기 와서 고국에서는 하지 못한 가능성을 폭발시키는 뭔가를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2014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파키스탄의 여성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도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에 “비통한 심정”이라고 했다. 데이비드 밀리밴드 국제구호위원회(IRC) 위원장도 “세계적으로 난민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밀려드는 지금은 미국이 그 역사적인 역할을 포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촉구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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