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양적완화 축소 시나리오
신흥국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정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는 28~29일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양적완화에 대해 논의한다.지금까지 연준은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안에 양적완화를 종료할 것으로 관측돼 왔다. 지난 8일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위원들이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장기화로 인해 유동성 확대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고 판단하고 올해 하반기 안으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완전히 종료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연준은 이미 지난달 FOMC 회의 직후 매월 850억 달러 규모인 채권 매입액을 올해 1월부터 750억 달러로 100억 달러씩 감축하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결정함으로써 출구전략의 시동을 건 바 있다. 시장에서는 6주 간격으로 열리는 FOMC 회의 때마다 100억 달러 정도씩 축소하는 방안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양적완화 완전 종료는 어디까지나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꾸준히 이어졌을 때 가능하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만일 신흥국 위기가 미국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경우 양적완화 완전 종료는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2014-01-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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