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IMO에 서한 “비적대적 선박 호르무즈 통과 허용”

이란, IMO에 서한 “비적대적 선박 호르무즈 통과 허용”

조희선 기자
입력 2026-03-26 00:23
수정 2026-03-26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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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조율 거쳐 ‘조건부 허용’ 밝혀
韓 선박 26척 안전 보장 여부 촉각
일부 국가 통행료 200만 달러 지불
태국 선박은 별도 비용 없이 통과
주한이란대사 “한국인 대피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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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이란이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가운데 지난 11일(현지시간) 대형 선박 한 척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페르시아만을 항해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이란이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가운데 지난 11일(현지시간) 대형 선박 한 척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페르시아만을 항해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이 중동전쟁 이후 사실상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 자국과 사전 조율을 거친 ‘비적대적 선박’에 대해 통과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이란 외무부가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에 보낸 서한에서 이 같은 조건부 방침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서한에서 “침략자들과 그 지지자들이 이란을 겨냥한 적대적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악용하는 것을 막고자 비례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 중인 미국·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은 물론이고 “침략에 가담한 다른 참여국들의 선박은 비적대적 통항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이번 서한은 중동 전쟁의 ‘뇌관’으로 부상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이란이 통제권을 갖고 있음을 확인하고 ‘우군’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가 외교 라인을 통해 이란과 접촉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한국 선박이 이 지역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있는 우리 선박은 26척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다른 한편으로 자국에 대화를 타진한 국가의 일부 선박을 통과시키고 있다. 또 중국 위안화로 거래하는 원유를 실은 선박을 통과시키는 조건으로 최소 8개 국가와 협의하기도 했다. 일부 선박은 안전 보장을 대가로 이란 측에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원)를 지불했다고 FT는 전했다. 지난 11일부터 걸프 해역에 머물러 있었던 태국 유조선 한 척은 태국 외교부와 이란 당국 간 협조 끝에 별도 비용 없이 지난 23일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했다고 태국 석유·에너지 기업 방착 코퍼레이션이 밝혔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마저 미국에 넘기면 이번 전쟁에서 완전히 패배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규제하는 새로운 법안을 준비 중이다. 만수르 알리마르다니 이란 의회 의원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재에 동참한 국가들에 대한 상응 조치와 함께 결제 통화를 달러에서 다른 통화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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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동에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는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찾아 “이란에 있는 (한국) 국민을 손님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원한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안전한 곳으로 나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고 김석기 외통위원장이 전했다.
2026-03-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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