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뢰 해체 세계 최고’ 일본 해상자위대, 이란으로 가나

‘기뢰 해체 세계 최고’ 일본 해상자위대, 이란으로 가나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6-03-12 15:16
수정 2026-03-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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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이후 6만 6000개 기뢰 해체로 기술 쌓아
미국 기뢰제거함 퇴역…일, 걸프전때도 기뢰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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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위대의 기뢰 소해(해체) 훈련 모습. 홈페이지 캡처
일본 자위대의 기뢰 소해(해체) 훈련 모습. 홈페이지 캡처


이란이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배를 공격하고, 기뢰까지 설치하면서 12일 국제 유가는 사흘 만에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이 지역을 지나는 하루 2000만 배럴의 원유가 묶여 세계는 사상 최악의 ‘오일 쇼크’ 상황이다.

미국 CNN 방송은 이날 정보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최소 수십 개의 기뢰를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미국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5000~6000개의 해상 기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종류로는 잠수부가 수동으로 선체에 부착하는 흡착식 기뢰, 해수면 바로 아래에 떠 있다가 선박과 접촉하면 폭발하는 계류식 기뢰, 해저에 있다가 근처 선박을 감지하면 폭발하는 저층 기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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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상자위대의 기뢰 소해 훈련 장면. 유튜브 캡처
일본 해상자위대의 기뢰 소해 훈련 장면. 유튜브 캡처


전날 태국 국적의 화물선 마유리 나리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자 이란에서 발포해 승무원 3명이 실종 상태며, 같은 날 라이베리아 국적의 선박도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

미 해군의 기뢰 제거(소해) 능력은 거의 없다시피 한 상태인데 지난해 9월 페르시아만 지역에 배치했던 기뢰 제거함 4척 중 마지막 한 척이 퇴역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최고의 기뢰 소해 능력을 보유한 곳은 일본의 해상자위대다.

해상자위대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 주변의 약 6만 6000개의 기뢰를 제거하며 기술을 쌓았고, 한국전쟁 당시에도 원산 등지에서 소해 작전을 수행했다.

특히 미국의 조선업이 거의 붕괴하면서 기뢰 제거함이 모두 낙후돼 하나도 남지 않은 것과 달리 일본은 꾸준히 장비를 현대화하면서 실전 훈련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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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상자위대의 기뢰 소해 훈련 장면. 유튜브 캡처
일본 해상자위대의 기뢰 소해 훈련 장면. 유튜브 캡처


1991년 걸프 전쟁 종료 직후에도 일본 자위대가 페르시아만에서 99일간 34개의 기뢰를 성공적으로 제거한 경험이 있다.

일본의 과거 자위대법으로는 전쟁이 끝난 뒤에만 기뢰 제거 작업을 할 수 있었지만, 2015년 법 개정으로 ‘존립위기 사태’ 요건이 추가돼 호르무즈 해협에서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관련법 개정 이후 일본 자위대는 기뢰 소해 기능이 ‘국가 존립을 위한 핵심 전력’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의 기뢰가 소형화되면서 바다에 설치하는 작업은 쉬워졌지만 해체하는 소해 작업은 훨씬 까다로워졌다.

기뢰에 연결된 쇠사슬을 끊은 뒤 끌어올려 터뜨려야 하므로 이란이 설치한 기뢰가 많을수록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길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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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날 중의원 답변을 통해 “이란이 기뢰 부설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있지만 이를 부인하는 보도도 있다”면서 “기뢰 제거를 위한 사전 준비로 자위대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전개하는 것은 상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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