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확전 우려하는 美… 이란 ‘석유 심장’ 때릴까

중동 확전 우려하는 美… 이란 ‘석유 심장’ 때릴까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6-03-12 00:08
수정 2026-03-1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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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그섬 공격 주저하는 까닭은

수출 90% 담당하는 경제 핵심
타격 땐 글로벌 충격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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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 PBC가 지난달 22일 촬영한 위성 사진에 포착된 이란의 하르그섬 모습. 플래닛 랩스 PBC 제공·AFP 연합뉴스
미국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 PBC가 지난달 22일 촬영한 위성 사진에 포착된 이란의 하르그섬 모습.
플래닛 랩스 PBC 제공·AFP 연합뉴스


대이란 군사 작전 중인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공격을 고려하고 있으나 경제적 이유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 프랑스24에 따르면 이란 항구 도시 부셰르 인근의 작은 산호초섬인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량의 90%를 담당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 섬은 1960년대 팔레비 왕조 시절 미국·이란 합작 회사에 의해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터미널로 개발됐으며 저장 탱크, 파이프라인 등 각종 시설로 밀집돼 있다.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항인 이 섬은 이란 경제의 핵심 기반이자 최정예 부대 혁명수비대의 ‘외화 획득 창구’로도 알려졌다. 섬이 이란 경제와 직결되는 탓에 1980년대 이라크 전쟁 당시 ‘제1 타격 목표’가 됐다. 최근 이스라엘 제1야당 대표인 야이르 라피드도 “이스라엘은 이란의 모든 유전과 하르그섬의 에너지 산업 시설을 파괴해 이란 경제를 붕괴시키고 정권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르그섬은 미국이 당장이라도 때릴 수 있는 쉬운 표적이지만 아직 공습하지 않은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섬의 기반 시설을 파괴하거나 장악하면 이란 경제에 큰 타격이지만, 이란이 중동 전역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서는 등 확전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 가격 폭등이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파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미 싱크탱크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파르진 나디미 선임 연구원은 AFP통신에 “섬 전체가 석유 시설로 이뤄져 있어 군사 작전을 수행하는 건 매우 어렵다”며 “섬 점령은 미국 의회의 논의 이상으로 나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종전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에서 추가 위험 부담을 떠안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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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 행정부는 최근 이란의 석유·에너지 시설을 공격한 이스라엘에 추가 공격을 자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채널 12방송은 미국이 전후 이란 정권과의 원유 협력, 걸프 지역 에너지 위기 및 경제 공황 우려 등을 이유로 이런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2026-03-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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