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 붙인 바나나’ 86억원에 새 주인 찾았다

‘테이프 붙인 바나나’ 86억원에 새 주인 찾았다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4-11-22 01:03
수정 2024-11-22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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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 논란작 카텔란의 ‘코미디언’
中 출신 암호화폐 기업가 낙찰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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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뉴욕 소더비에서 620만 달러에 낙찰된 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문제작 ‘코미디언’을 한 여성이 보고 있다. 2019년 미 마이애미 아트페어에서 처음 공개된 이 작품은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뉴욕 AFP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뉴욕 소더비에서 620만 달러에 낙찰된 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문제작 ‘코미디언’을 한 여성이 보고 있다. 2019년 미 마이애미 아트페어에서 처음 공개된 이 작품은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뉴욕 AFP 연합뉴스


지난 10년간 미술계에서 가장 큰 논란을 일으킨 현대미술 작품 ‘코미디언’이 20일(현지시간) 620만 달러(약 86억 7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작품은 회색 덕트테이프로 바나나를 벽에 붙여 놓은 것이 전부다. 이날 미국 뉴욕 소더비에서 열린 경매에서 이 작품을 낙찰받은 주인공은 중국 태생의 가상자산(암호화폐) 기업가 저스틴 선(34)이다.

낙찰자는 바나나, 접착테이프 롤 각각 1개와 바나나가 썩을 때마다 이를 교체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설치 안내서, 진품 인증서를 받게 된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2019년 미 마이애미 아트페어에서 처음 선보인 것으로, 미술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아트페어에서 한 행위예술가가 관람객 수백 명이 보는 가운데 바나나를 벽에서 뗀 뒤 먹어 버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경매장에 작품이 등장하자 빽빽이 들어찬 참석자들이 일시에 일어나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경매에 나온 작품 속 바나나는 경매 전 뉴욕 맨해튼 어퍼 이스트사이드 근처 과일 가판대에서 35센트(500원)에 산 브랜드 돌의 제품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선은 “한 달 전 코미디언이라는 작품을 알게 됐고 아이디어가 너무 좋았다”며 “우리의 가상자산 분산화 아이디어와 같다. 파괴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2024-11-2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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