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 급습
‘하마스 무기’ 공개…총·수류탄·코란 등
이스라엘군 “현재 발견된 것은 빙산의 일각” 주장
외신 “하마스 지휘 센터라고 하기에는 물증 부족”
하마스 “이스라엘이 현장에 갖다 놓은 무기” 부인
알시파 병원서 발견한 무기 보여주는 이스라엘군
이스라엘군 장교가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에서 발견한 총기를 보여주고 있다. 2023.11.16 이스라엘군 제공 영상 캡처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7분짜리 영상에는 군의 국제 미디어 담당 대변인인 조나단 콘리쿠스 중령이 병원 내 MRI 센터 등을 돌며 하마스가 남기고 갔다는 무기들을 설명하는 모습이 담겼다.
콘리쿠스 중령은 “하마스는 체계적으로 병원을 군사작전에 사용한다”면서 MRI 장비 뒤쪽에서 발견된 AK47 소총을 보여줬다. 또 3개의 휴대용 군용 가방에서는 수류탄과 탄약, 휘장이 달린 조끼, 노트북 등이 나왔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군이 이후 공개한 전체 압수품 사진에는 군복과 총 11자루, 군용 조끼 3개, 하마스 로고가 새겨진 조끼 1개, 수류탄 9개, 코란 2개, 염주 1개, 대추야자 1상자가 찍혀 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서 발견된 총기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 MRI 센터의 옷장에서 발견된 소총의 모습. 2023.11.16 이스라엘군 제공 영상 캡처
BBC는 “놀랄 만한 게 없었고 ‘하마스의 지휘 센터’라고 하기에 내놓은 게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며 “이스라엘군이 병원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지만, 막상 내놓은 건 별것 없다”고 꼬집었다.
BBC는 그러면서 “어떤 국제 언론도 병원에 접근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도 “이스라엘군이 병원 수색을 계속하고 있지만, 지하 터널 등 광범위한 하마스 군사본부 증거를 즉시 발견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이스라엘군은 “지금까지 발견된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 수색하는 이스라엘군
이스라엘 군인들이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에 위치한 알시파 병원을 수색하고 있다. 2023.11.16 이스라엘군 제공 영상 캡처
하마스 고위급 인사인 바셈 나임은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영상에 대해 “말도 안 되고 무가치하다”며 “이스라엘이 현장에 갖다 놓은 무기”라고 부인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스라엘군이 총기 몇 개와 방탄복, 경량 전투 장비 사진을 내놓고 하마스가 이 병원을 군사본부로 썼다고 주장한다”며 “하마스는 이를 ‘희극’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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