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원 타려고…멀쩡한 ‘발가락 8개’ 훼손한 수의사

15억원 타려고…멀쩡한 ‘발가락 8개’ 훼손한 수의사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3-09-18 20:53
수정 2023-09-19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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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넘어져 119 구급차 치료받는 A씨. 대만 연합보 캡처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넘어져 119 구급차 치료받는 A씨. 대만 연합보 캡처
대만의 한 수의사가 빚을 해결하기 위해 발가락 8개를 고의로 훼손해 15억원 상당의 보험금을 챙기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18일(한국시간)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북부 타이베이시 경찰 형사대는 지난 6월 오토바이 사고로 위장해 본인의 발가락 8개를 절단한 40대 수의사 A씨를 사기 혐의로 체포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대만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1년 8월 16일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길거리에서 넘어지는 사고를 당한 후 사고 장소에서 20m 떨어진 인근 창고를 임대해 펜타닐 마취진통 패치제를 사용한 뒤 스스로 양쪽 발에 분쇄성 골절을 유발했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된 뒤 47일 동안 발가락 괴사 등으로 3차례의 수술을 받아 8개의 발가락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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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압수수색에서 찾아낸 펜타닐 마취진통 패치제. 대만 연합보 캡처
경찰이 압수수색에서 찾아낸 펜타닐 마취진통 패치제. 대만 연합보 캡처
A씨의 진료를 맡은 의사는 “다른 사람과 달리 특이했던 환자였다”며 수술에도 아프다는 반응 대신 “더 많이 절단해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처음에 850만 대만달러(약 3억원)의 보험금을 탔지만, 추가 보험금을 타내려다 보험사기를 의심한 다른 보험사들의 신고로 인해 덜미를 잡혔다.

A씨는 총 4곳에서 3723만 대만달러(약 15억 4000만원) 규모의 보험금을 신청했다.

경찰 수사결과 A씨는 대만 내 유명 수의학과 석사 학위를 받아 수의사가 된 후 회사를 세웠으나 투자 실패로 인해 약 8000만 대만달러(약 33억원)의 채무가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일부는 갚았으나 여전히 약 5000만 대만달러(약 20억원)의 빚에 계속 시달려 온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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