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굴기’에도 지난해 5700여곳 폐업…美 제재 여파

中 ‘반도체 굴기’에도 지난해 5700여곳 폐업…美 제재 여파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3-02-19 15:55
수정 2023-02-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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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업체 SMIC. 출처: 바이두
중국 반도체업체 SMIC. 출처: 바이두
중국의 반도체 기업 5700여곳이 지난해 폐업했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겨냥해 핵심 장비 등의 수출 통제가 본격화된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해 중국 웨이퍼 업체 5746곳이 등록을 취소했으며, 이는 2021년 3420곳이 문 닫았던 것과 비교하면 68% 급증한 것이라고 신랑재경 등이 19일 보도했다.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18일(현지시간) 뮌헨안보회의에서 미국의 ‘반도체 칩과 과학법’(반도체법)을 언급하며 “국가 역량을 동원해 중국 기업을 압박하고, 일방주의와 사리사욕으로 세계무역기구의 규칙을 위반하며 산업망과 공급망을 교란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내 반도체 연구를 지원하고, 생산을 보조하는 미국 반도체법이 지난해 2월 통과됐고, 10월에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 수출을 통제하는 조치가 발표됐으며, 12월에는 YMTC 등 중국 36개 기업이 수출 통제 명단에 올랐다.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회사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는 미 상무부의 수출 블랙리스트에 오른 지 한 달 만에 인력 10% 감축과 생산설비 주문 감축, 우한 신공장 신설 보류에 나섰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도 지난해 4분기부터 10~15% 매출이 급감했다.

중국 반도체 전문 인터넷 매체 신위는 “일천한 경험으로 무모하게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던 사업자들이 손해를 보고 손을 뗐다”며 “글로벌 업황 부진의 영향도 있었지만,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가 중국 웨이퍼 업체들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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