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와그너 부상병 300명
점령지 병원서 치료 거부당해
노모 죽인 패륜아, 전사후 ‘영웅’ 대접
러시아 군인들. 로이터 연합
31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더 뉴 보이스 오브 우크레인’ 보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군인 300여명이 전장에서 부상을 입어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루한스크주 종합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런데 검사 결과 이들 대부분이 에이즈·매독·결핵 등의 질병 보균자로 밝혀져 의료진들이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바그너 그룹 측은 좌수들 손목에 팔찌를 채워 감염자를 표시하는데, 빨간색(에이즈), 흰색(간염)을 뜻한다고 밝혔다. 트위터 캡처
지난해 우크라이나군 당국은 바그너 그룹이 에이즈 등을 앓고 있는 죄수까지 용병으로 모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바그너 그룹 측은 이들의 손목에 빨간색(에이즈), 흰색(간염) 등의 밴드를 채워 질병 보균자임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부상자들도 대부분 질병 보균자임이 확인되면서 러시아 군대의 민낯이 또 한 번 드러난 것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와그너그룹 사무소를 찾은 군복 차림 남성들. AP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최근 러시아 동쪽 세로프 지역에서는 지역 관리들과 군인, 친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 ‘영웅’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이 남성은 함께 살던 노모를 때려 죽음에 이르게 한 죄로 교도소에서 복역 중 전장에 나간 세르게이 몰로초프(46)였다.
그의 장례식장에는 러시아 병사들이 관을 들고 행진했으며, 전직 군인들이 연설을 하는 등 경건하게 이뤄졌다.
세르게이는 지난 2017년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집에 들어와 노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장례식에 참석한 현지 관리들은 세르게이가 바그너에 속해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22일 러시아 남서부 크라스노다르주 바킨스카야 인근 공동 묘지에서 한 바그너 그룹 용병 장례식이 열렸다. 바그너 그룹의 공동 매장지에는 최근 두 달 사이 무덤이 7배가 늘었다. 로이터 연합뉴스
그러나 이들은 전선에서 사실상 ‘총알받이’로 쓰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독립매체 폴리곤은 와그너그룹 죄수 용병들은 우크라이나군의 포화에 맞서 돌격하지 않으면 공개 처형을 당한다고 전해졌다.
지난 25일에는 바그너 용병 피해가 두 달 만에 7배 이상 늘어난 현황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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