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과 지하실에서 한 달 버텨
“눈 앞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남편 잃고, 손자 잃어… ‘참혹’
부처 학살 생존자 미콜라가 러시아군의 만행을 전했다. @JAMESLONGMAN
ABC뉴스 소속 제임스 롱맨은 5일(현지시간) 부차 주택가에서 러시아군 학살로부터 살아남은 미콜라(53)의 증언을 전했다. 미콜라와 그의 아내는 아파트 지하실에서 한 달 동안 살았다. 미콜라는 “러시아군이 도착해서 50세 미만 남성들을 모두 죽였고, 나로 하여금 친구들의 시신을 묻게 했다”고 말했다. 기자는 미콜라가 트라우마로 인해 떨리는 목소리로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고 전했다.
미콜라는 “2명이 눈 앞에서 러시아군의 총에 맞아 숨졌고, 1명은 수류탄 폭발로 신체 부위가 조각나서 길 위에 방치됐다가 시체 가방에 담겼다”라며 이후 러시아군이 아파트에 눌러 앉아, 술을 마시며 폭력을 일삼았다고 토로했다.
오열하는 우크라이나 여성
우크라이나 여성이 3일 키이우 외곽 부차에서 남편이 러시아 군인들에게 고문당한 후 살해된 경위를 설명하며 오열하고 있다. 2022.4.4 로이터 연합뉴스
지하실 입구에서 발견된 한 청년의 시신은 피투성이에 뒤틀린 모습이었다. 안드리 네비토프 키이우 경찰서장은 검게 그을린 시신 중 1구는 어린이였다고 말했다. 키이우 인근 마을에서는 최근 며칠간 민간인 최소 410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수천 명이 팔다리가 잘린 채 죽임을 당하고 고문당했다. 여자들은 강간당하고 아이들은 살해됐다.”
뒤로 손이 묶인 채, 얼굴이 덮이고 흙더미에 파묻힌 시신들은 계속해서 발견되며 러시아의 집단 학살 증거가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푸틴을 전범재판에 올려야 한다는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경제 제재를 예고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쪽 소도시 부차에서 4일(현지시간) 타냐라는 이름의 57세 여성이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그의 뒤로는 공터에 임시로 묻힌 남편의 무덤이 보인다. 러시아군이 한때 장악했던 부차에서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학살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고조하고 있다.
키이우 AP 연합뉴스
키이우 AP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