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우크라 위기, 미국 탓…러시아 철군 결의안 반대”

북한 “우크라 위기, 미국 탓…러시아 철군 결의안 반대”

강민혜 기자
입력 2022-03-02 11:07
수정 2022-03-0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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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 긴급특별총회 연설

北 “우크라 상황 근본 원인, 美 패권 정책” 주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대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등 하이테크 제품의 러시아 수출을 통제하고 러시아의 4개 주요 은행을 제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포괄적인 제재 방안을 공개했다. 2022.2.25. 워싱턴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대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등 하이테크 제품의 러시아 수출을 통제하고 러시아의 4개 주요 은행을 제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포괄적인 제재 방안을 공개했다. 2022.2.25. 워싱턴 AP=연합뉴스.
북한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이번 우크라이나 상황 근본 원인은 전적으로 다른 나라에 대한 횡포, 독단을 일삼는 미국·서방 패권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이날 유엔 긴급특별총회 연설을 통해 “미국·서방은 조직적으로 안보를 위한 법적 보장이란 러시아의 합리적이고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면서 더욱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진을 추구하고 공격무기 체계를 배치해 유럽 안보 환경을 약화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과거 이라크·아프가니스탄·리비아 주권과 영토 보전이 국제 평화·안보라는 핑계로 미국·서방에 의해 어떻게 침해당했는지 기억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를 파괴한 미국·서방이 이번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주권·영토 보전을 존중하라고 말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김 대사는 “미국이 개입하는 모든 지역·국가에서 불화의 씨앗이 뿌려지고 국가간 관계가 악화하는 것이 현재 국제 질서”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미국·추종자들의 횡포·독단”이라고 거듭 주장하며 “주권국가의 평화·안보를 위협하는 미국의 일방적이고 이중적인 정책이 지속되는 한 세계 평화는 자리잡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러시아에 철군과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괴된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리코프의 시청사 앞 광장에 뼈대만 앙상한 차량 등 잔해가 나뒹굴고 있다. 러시아군은 침공 엿새째인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하리코프와 수도 키예프, 남부 도시 헤르손 등을 중심으로 무차별 포격과 폭격에 나서면서 민간인 피해도 속출했다. 하리코프 AF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괴된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리코프의 시청사 앞 광장에 뼈대만 앙상한 차량 등 잔해가 나뒹굴고 있다. 러시아군은 침공 엿새째인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하리코프와 수도 키예프, 남부 도시 헤르손 등을 중심으로 무차별 포격과 폭격에 나서면서 민간인 피해도 속출했다. 하리코프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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