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만 쉬어도 기름맛” 죽은 새와 물고기들이 떠밀려왔다

“숨만 쉬어도 기름맛” 죽은 새와 물고기들이 떠밀려왔다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1-10-05 06:56
수정 2021-10-05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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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 기름 유출
지금까지 파악된 기름만 약57만2800ℓ
“습지 파괴…야생동물 죽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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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사한 물고기
폐사한 물고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안에서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해 물고기 등이 폐사하고 해수욕장이 무기한 문을 닫았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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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이 유출된 바다에서 벗어나려는 새
기름이 유출된 바다에서 벗어나려는 새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안에서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해 물고기 등이 폐사하고 해수욕장이 무기한 문을 닫았다. EPA 연합뉴스
“바닷가에 죽은 새와 물고기들이 떠밀려온 것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숨만 쉬어도 기름맛이 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안에서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해 물고기 등이 폐사하고 해수욕장이 무기한 문을 닫았다. 지금까지 57만ℓ의 기름이 바닷물에 스며들었고 ‘환경 재앙’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오렌지카운티 행정책임자인 카트리나 폴리 감독관은 “기름이 (탤버트) 습지 전체에 스며들었고 하루 만에 습지가 완전히 파괴됐다”라며 “숨만 쉬어도 기름맛”이라고 말했다.

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기름은 헌팅턴비치와 뉴포트비치 인근 해상에서 약 14km 떨어진 ‘엘리’라는 해상 석유 굴착장치와 연결된 송유관에서 새어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 송유관을 운영하는 기업 ‘앰플리파이 에너지’가 파열된 부분을 긴급 보수했지만 이미 대량의 기름이 유출된 뒤였다.

지금까지 바다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된 양만 약 57만2800ℓ. 처음 신고가 접수된 1일부터 인근 해변에는 새와 물고기 등의 사체가 해안으로 떠밀려 왔다. 끈적끈적한 검은 기름이 습지에 스며들었고 야생동물이 죽어가고 있다. 습지의 상당 부분에 약 90종의 조류가 서식하기 때문에 생태계 피해는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렌지카운티 해안에서는 1990년 유조선 아메리칸 트레이더가 41만7000갤런(160만ℓ)의 원유를 쏟아내는 사고를 내 물고기와 약 3400마리의 새들이 죽는 일이 있었다. 약 30년이 지나 다시 발생한 대규모 기름유출 사고. 해안경비대가 24시간 밤샘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텔버트 습지는 완전히 파괴됐고, 이로 인해 환경 재앙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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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안에서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해 물고기 등이 폐사하고 해수욕장이 무기한 문을 닫았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안에서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해 물고기 등이 폐사하고 해수욕장이 무기한 문을 닫았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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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다니는 기름
떠다니는 기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안에서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해 물고기 등이 폐사하고 해수욕장이 무기한 문을 닫았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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