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워싱턴 위안부운동 “순수 자원봉사, 끝까지 포기 안했다”

28년 워싱턴 위안부운동 “순수 자원봉사, 끝까지 포기 안했다”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8-16 16:17
수정 2020-08-1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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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위안부결의안 통과 일역 ‘정대위’
28년 워싱턴 위안부 운동사 엮은 책 발간
“이름없는 헌신 녹아있다는 것 알리고파”
“자비도 들여 운영, 모금이 가장 힘들어”
결의안 통과 비결 “무조건 포기 않는 것
김순덕 할머니가 나눔의 집에서 그린 작품. 신간 ‘위안부: 미국에서 정의와 여성 권리를 위한 운동’에 사료로 기록됐다. 정대위 제공
김순덕 할머니가 나눔의 집에서 그린 작품. 신간 ‘위안부: 미국에서 정의와 여성 권리를 위한 운동’에 사료로 기록됐다. 정대위 제공
“워싱턴 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정대위)가 1992년 비영리 단체로 활동을 시작한 뒤 많은 활동가들이 자비를 들여 운영해 왔습니다. 순수 자원봉사로 운영하니 지금도 사업자금 모금이 가장 힘듭니다.”

헬렌 원 정대위 회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었던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아난데일의 한 식당에서 ‘위안부: 미국에서 정의와 여성 권리를 위한 운동’(영문판) 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워싱턴 정대위는 2007년 미국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되는 역사적 성과를 거둘 때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버니지아주 페어팩스 정부청사 안에 위안부 기림비 평화가든을 조성하는 등 일본의 만행을 미국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저자인 이정실 정대위 이사장은 “2018년 여름에 착수해 2년 만에 400쪽이 넘는 책을 냈다. 지난 28년간 정대위와 워싱턴 국회 및 정계에서 벌어진 위안부 운동의 역사를 엮어낸 첫 번째 책”이라며 “위안부 운동의 성과에 이름 모를 많은 사람의 헌신이 녹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위안부 결의안의 주역이었던 마이크 혼다 전 미 하원의원은 책 속 인터뷰에서 “(2007년) 결의안 통과는 시작에 불과했고, 우리는 아직도 끝을 내려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사과해야 할 사람들은 역사를 부정한다.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 우리 모두는 희생자들에 대한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열린 워싱턴 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김광자(왼쪽부터) 이사장, 헬렌 원 회장, 이정실 이사장이 28년간 위안부 운동사를 담은 책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열린 워싱턴 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김광자(왼쪽부터) 이사장, 헬렌 원 회장, 이정실 이사장이 28년간 위안부 운동사를 담은 책을 소개하고 있다.
책에는 첫 위안부 학술 콘퍼런스를 개최했던 바니오 전 조지타운 한국학 교수, 위안부를 여성뿐 아니라 계층 및 인종이 결부된 종합적 문제로 분석해 여성학계의 관심을 확대한 마거릿 스테츠 델라웨어대 여성학과 교수, 한국 위안부 운동이 어떻게 전 세계적 연대로 발전했는지를 연구한 구양모 노르위치대 정치학과 교수 등의 이야기가 실렸다. 또 2000년 김순덕 할머니 등이 위안부들의 아픔을 담아 그린 작품들도 사료로 기록됐다.

이 이사장은 위안부 결의안 통과에 일역을 담당한 경험을 묻자 “무조건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위안부 결의안은 15년간 미 국회 문을 열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또 김광자 이사장은 최근 부실회계 의혹을 받는 한국 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현 정의기억연대)에 대해 “이름은 비슷하나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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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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