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대폭락’ 국제유가 급반등…글로벌 증시도 동반 상승

‘이틀 연속 대폭락’ 국제유가 급반등…글로벌 증시도 동반 상승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4-23 07:58
수정 2020-04-2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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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클라호마 주에 있는 원유 저장고 단지.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오클라호마 주에 있는 원유 저장고 단지.
로이터 연합뉴스
연이틀 기록적인 폭락세로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급반등했다.

이에 글로벌 증시도 강세로 돌아섰다.

WTI 19%↑ 13.78달러…브렌트유도 20달러 회복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9.1%(2.21달러) 상승한 13.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폭을 30% 이상 키우면서 한때 배럴당 16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5~6%대 오르면서 장중 20달러 선을 웃돌고 있다.

이틀 연속으로 과도하게 떨어진 탓에 기술적 반등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본격화한 국제유가의 하락세는 이번 주 들어 한층 극심해졌다.

6월물 WTI는 지난 20일 4.09달러, 21일에는 8.86달러 각각 폭락하면서 이틀 새 24달러 선에서 11달러 선으로 주저앉았고, 6월물 브렌트유도 20달러 선이 무너졌다.

특히 5월물 WTI는 계약만기(21일)를 하루 앞둔 20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유가(배럴당 -37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란 보트 쏴버려라” 트럼프 경고에 중동 정세 불안심리↑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윗이 유가 반등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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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의 무장 고속단정이 22일(현지시간) 걸프 해역 공해상에 있는 미국 해군 구축함 ‘폴 해밀턴’함 등 군함 주변을 선회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혁명수비대의 무장 고속단정이 22일(현지시간) 걸프 해역 공해상에 있는 미국 해군 구축함 ‘폴 해밀턴’함 등 군함 주변을 선회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바다에서 이란 무장 고속단정이 우리의 배를 성가시게 굴면 모조리 쏴버려 파괴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걸프해역 북부에서 벌어진 미 군함과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의 고속단정이 조우한 사건과 관련해 이란에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경고가 중동의 긴장을 높이면서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미 다우지수 450p↑…유럽 증시도 일제히 상승세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전날 함께 폭락했던 글로벌 증시도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56.94포인트(1.99%) 상승한 23,475.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62.75포인트(2.29%) 오른 2,799.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2.15포인트(2.81%) 오른 8,495.38에 각각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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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 2020.4.6  AFP 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 2020.4.6
AFP 연합뉴스
최근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증폭한 가운데 뉴욕증시 움직임도 연동되는 흐름이다. 국제유가가 지난 20~21일 폭락하면서 다우지수는 10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미 CNBC 방송은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가 다소 진정됐다”고 해석했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인 수요 급감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가늠하는 잣대일 뿐만 아니라 당장 에너지업계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가 주목하고 있다.

배럴당 10~20달러 안팎의 저유가가 장기화하게 되면, 특히 손익분기점이 40~50달러에 달하는 미국 셰일업계에서 파산이 잇따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셰일업체 유닛코퍼레이션이 파산신청 절차를 준비하는 것을 비롯해 에너지업계의 연쇄도산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1분기에만 미국의 7개 에너지업체가 파산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일시적으로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3% 오른 5,770.63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61% 오른 10,415.03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25% 상승한 4,411.8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도 1.56% 오른 2,834.90으로 마감했다.

영국 CMC 마켓츠 UK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매든은 AFP통신에 “원유가격의 급격한 반등이 증시에도 상승심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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