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손등 때린 아시아계 여성 직접 만나 사과

교황, 손등 때린 아시아계 여성 직접 만나 사과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2-10 20:10
수정 2020-02-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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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같은 국가 출신 사제가 통역 맡아 대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연말 ‘버럭’ 논란을 부른 아시아계 여성을 지난달 8일 직접 만나 사과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2020.2.10  바티칸 미디어 캡처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연말 ‘버럭’ 논란을 부른 아시아계 여성을 지난달 8일 직접 만나 사과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2020.2.10
바티칸 미디어 캡처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연말 ‘버럭’ 논란을 부른 아시아계 여성을 직접 만나 사과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10일 이탈리아 주교회의가 발간하는 가톨릭 신문 아베니레(Avvenire)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달 8일 일반 신도들과 마주하는 수요 일반 알현 때 해당 여성을 따로 대면했다.

일반 알현 행사가 마무리되기 직전 이뤄진 이 만남에서 교황은 환한 미소와 함께 해당 여성과 악수하고 짧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연말 발생했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사과의 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가톨릭 신문인 ‘알레테이아’(Aleteia)는 교황이 당시 일에 대해 스스로 충격을 받았으며, 자신의 초기 대응을 후회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교황과 이 여성의 대화는 여성과 같은 국가 출신의 사제가 통역을 맡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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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밤 프란치스코(가운데) 교황이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자신의 손을 잡아당기는 여성에게 찡그린 표정으로 화를 내고 있다.  바티칸 텔레비전방송국 AFP 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밤 프란치스코(가운데) 교황이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자신의 손을 잡아당기는 여성에게 찡그린 표정으로 화를 내고 있다.
바티칸 텔레비전방송국 AFP 연합뉴스
중국계로 추정되는 이 여성의 구체적인 국적이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바티칸 교황청은 언론 등을 통해 이 만남을 대외적으로 공개한 바 없다.

현장에서 찍힌 사진이 최근 바티칸 미디어 웹사이트에 등록되고 소셜미디어로 옮겨지면서 알려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3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베드로 광장에서 신도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 여성은 교황의 손을 세게 잡아당겼고, 교황은 여성의 손등을 두 차례 내리친 뒤 불같이 화를 낸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전 세계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교황은 새해 첫날인 바로 다음 날 삼종기도회에서 “우리는 종종 인내심을 잃는다. 나도 마찬가지다.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며 사과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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