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좌우할 ‘미중합의·브렉시트’ 아직은 불안한 봉합

세계경제 좌우할 ‘미중합의·브렉시트’ 아직은 불안한 봉합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19-12-20 11:21
수정 2019-12-2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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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내년 더 큰 하방압력, 복잡한 국면”
2차 미중무역협상, 내년 못끝낸다 전망 솔솔
영국은 브렉시트 전환기간 연장불가 법안
EU와 무역협상 기간 줄어 노딜 브렉시트 위험
내년 성장률 2.4% 전망한 한국경제 악재될까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세고 있는 모습. 서울신문 DB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세고 있는 모습. 서울신문 DB
지난주 미중 무역 1단계 합의와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의 압승으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불확실성이 줄면서 세계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고개를 들었지만 ‘불안한 봉합’이라는 판단도 잦아들지 않는 분위기다. 중국 스스로 6% 경제 성장 낙관론을 경계하는 분위기고, 영국이 브렉시트 전환기간을 연장하지 않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도 상존하게 됐다.

20일 중국 정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전날 베이징에서 전국 지방정부 비서장, 판공청 주임들과 만나 “내년 우리나라 경제의 발전은 더욱 큰 하방 압력을 받고, 더욱 복잡한 국면에 놓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국제통화기금(IMF)가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를 계기로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5%에서 6%로 올린 가운데 나왔다.

최근 미국 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를 감안한 듯 미중 무역협상에 적극적이고 성과 홍보에도 나서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중국측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적재산권이나 기술이전강요 등을 협의할 2단계 미중 협상은 내년까지 체결되기 힘들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해 “기술적이고, 법률적인 손질을 거치고 있다”면서 “우리는 (내년) 1월 초에 서명하고 합의문을 공개할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미국 측은 이번 협상으로 중국이 기존보다 향후 2년에 걸쳐 320억달러(약 37조 5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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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영국 조기 총선 투표가 마감되고 런던의 BBC 본사 건물 외벽에 게시한 출구조사 결과 발표 화면. 보리스 존슨 총리의 보수당이 제러미 코빈의 노동당에 압승할 것을 예측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영국 조기 총선 투표가 마감되고 런던의 BBC 본사 건물 외벽에 게시한 출구조사 결과 발표 화면. 보리스 존슨 총리의 보수당이 제러미 코빈의 노동당에 압승할 것을 예측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와 별도로 가디언은 19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 탈퇴협정 법안(WAB)을 발간하면서 브렉시트 전환기간 연장을 못 하도록 못박았다고 보도했다. 다음달 말에 단행될 브렉시트는 본래 지난 6월 29일에서 7개월 가량 그 시기가 늦춰진 것이지만, 브렉시트 전환기간은 기존과 같이 2020년 12월 31일에 종료하겠다는 의미다.

즉 영국이 EU와 무역합의를 도출할 시간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로, 무역협상 체결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위험은 다소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일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양측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적용받아 교역을 하게 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0월에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3.4%)은 올해(3.0%)보다 0.4%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미중갈등과 브렉시트라는 세계경제 양대 변수의 잔존 불확실성은 여전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우리나라 정부는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4%로 전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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