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잘못된 정보로 트럼프 속였다”… 틸러슨, 대학신문과 인터뷰서 폭로

“네타냐후, 잘못된 정보로 트럼프 속였다”… 틸러슨, 대학신문과 인터뷰서 폭로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09-20 10:10
수정 2019-09-2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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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는 美·이스라엘
활짝 웃는 美·이스라엘 도널드 트럼프(앞줄 왼쪽)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공동회견에서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한 뒤 웃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당신(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좋은 친구를 결코 가져본 적이 없다”고 화답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전 미국 국무장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여러 차례에 걸쳐 ‘호도(played)’했다고 폭로했다.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무장관이었던 틸러슨 전 장관은 대북 문제나 이란 핵 합의 등 주요 외교·안보 현안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견해 차이 등으로 불화를 겪다 지난해 3월 ‘트윗 경질’된 바 있다.

틸러슨 전 장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하버드대학 교수들과의 면담에서 이같이 언급했다고 의회 전문 매체 더 힐이 19일 하버드 대학신문인 ‘하버드 가제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취임 초기부터 친(親) 이스라엘 행보를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이 정작 네타냐후 총리에게 속아왔다는 주장으로,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양측 모두에게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잘못된 정보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속였다는 취지의 미국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의 19일(현지시간) 기사 제목.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잘못된 정보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속였다는 취지의 미국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의 19일(현지시간) 기사 제목.
틸러슨 전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권모술수에 능하며 훗날 쓸모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되는 세계 정상들과 관계를 구축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어떤 현안에 대해 미국 당국자들을 설득하는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잘못된 정보를 활용해왔다고 덧붙였다.

틸러슨 전 장관은 “그들(이스라엘 당국자들)은 대통령에게 ‘우리는 좋은 사람들이고, 저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이라는 것을 설득하기 위해 몇차례에 걸쳐 그런 일을 했다”며 이후 그들에게 속았다는 걸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린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와 그렇게 긴밀하고 우리에게 그렇게 중요한 동맹이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이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틸러슨 전 장관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스라엘은 좋은 사람들”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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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전 미국 국무장관. 오타와 로이터 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전 미국 국무장관. 오타와 로이터 연합뉴스
취임 후 줄곧 친이스라엘 행보를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총선을 사흘 앞둔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미-이스라엘 상호방위조약 논의를 거론하며 다시 한번 ‘네타냐후 구하기’에 나선 바 있다. 이들은 내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상호방위조약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네타냐후 총리는 총선 결과 실각 위기에 처함에 따라 유엔총회 참석 일정을 취소한 상태이다.

앞서 틸러슨 전 장관이 지난 연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불법적인 일을 자주 주문했다”고 폭로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멍청하고 게을렀다”고 험담을 퍼붓는 등 두 사람의 불편한 관계는 이어져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이후로도 틸러슨 전 장관에 “돌같은 멍청이”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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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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