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한복판에서 살아 있는 고양이를 잡아먹는 남성의 영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인도네시아가 충격에 빠졌다.
1일 CNN인도네시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한 남성이 자카르타의 길거리에서 고양이를 산 채로 잡아먹는 영상이 확산됐다.
해당 영상은 자카르타 케마요란 전통시장에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상이 퍼지자 “정신이상자다”, “흑마술의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등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동물보호 운동가들은 수사당국에 이 영상 속 남성에 대해 수사를 촉구했다.
경찰이 케마요란 시장에 찾아가 탐문수사를 벌인 결과 이 남성의 신원을 확인했다.
‘아방 그란동’이라는 이 남성은 케마요란 시장의 노점 3곳을 문 닫게 하는 역할을 맡은 일종의 ‘경비 용역원’이었다.
이들 노점은 토지 소유자와 다툼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노점 상인 1명이 끝까지 문을 닫는 것을 거부하자 겁을 주려고 고양이를 잡아먹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남성의 가족들과 협의해 자진 출석을 종용하고 있으며, 이 남성이 출석하는 대로 정신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서 동물학대 혐의로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징역 9개월형을 받게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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