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文대통령에 좋은 느낌…친서가 아름답다”

트럼프 “文대통령에 좋은 느낌…친서가 아름답다”

입력 2017-05-18 14:40
수정 2017-05-1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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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특사 만나 “文대통령과 한미동맹 긴밀 협의 기대…북핵이 가장 중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통화를 하면서 굉장히 좋은 느낌을 받았고 앞으로 좋은 협력을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홍석현 대미 특사를 만나 지난 10일 문 대통령과의 첫 정상 통화 당시 느낌을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방미 특사단 관계자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한미동맹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이 방미하면 북핵 문제를 포함해 한미동맹 문제를 긴밀히 협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북핵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중국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선순위를 두고 북핵 문제에 대해 많은 노력으로 많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그런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사례하고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친서에는 한미동맹 발전에 대한 강력한 새 정부의 의지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간 긴밀한 공조와 조율,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1.5쪽 분량의 친서는 전통 궁서체 한글로 문 대통령의 발언을 기록했고 친필 사인도 들어 있으며, 비공식 영문본이 첨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A4보다 약간 큰 사이즈의 친서를 받자마자 ”친서가 아름답다(It’s beautiful)“고 감탄했다고 특사단 측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잘 “잘 읽어보겠다. 아름다운 친서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홍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 접견에 이어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도 40분간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맥매스터 보좌관도 문 대통령에 대해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있었는데, 대통령이 외교안보팀이 다 갖춰지지 않았음에도 상황을 잘 관리하고 이끌어나가는 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홍 특사는 “역시 이런 문제들은 한미 동맹을 근간으로 해서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제재·압박을 해나가지만, 조건이 성숙하면 대화라는 수단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는 새 정부의 의중을 전달했다.

이에 맥매스터 보좌관은 “그런 원칙에 동의한다”면서 “한미가 잘 협의해 어떤 조건에서 대화를 해야 하는지 추가적 협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특히 홍 특사는 “안보 문제에는 한국 내 진보·보수가 따로 없다. 한미동맹에도 진보 보수가 따로 없다”면며 확고한 안보와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새 정부의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홍 특사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와 관련해 “국내적으로 민주적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논란이 있다. 국회에서 논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고, 이에 맥매스터 보좌관은 “잘 알고 있다(acknowledge). 한국의 입장과 상황을 존중한다(respect)”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홍 특사의 면담은 당초 예정보다 5분을 넘겨 15분간 통역 없이 진행됐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맥매스터 보좌관,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우리 측에서는 안호영 주미 대사가 배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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