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들과 취임 100일 자축…자화자찬하고 언론 때리고

트럼프, 지지자들과 취임 100일 자축…자화자찬하고 언론 때리고

입력 2017-04-30 11:34
수정 2017-04-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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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단 만찬 빠지고 펜실베이니아서 지지자 만나 대법관 임명·규제 완화 등 성과 나열…中환율조작국 지정은 “시기 부적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해리스버그에서 유세 형식으로 지지자들과 만나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보낸 100일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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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그는 이어 “위대한 전투들이 벌어질 테니 준비하라”며 “우리는 백전백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100일 동안 거둔 성과들을 열거하기도 했다.

닐 고서치 대법관 임명, 환경·사업의 규제 완화, 키스톤XL 송유관 승인, 불법 월경 감소를 이끈 안보 조치 강화 등이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성과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각종 정책에 반기를 드는 민주당을 비난하면서 결국엔 자신의 약속이 지켜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국경 장벽을 세울 것이니 그 점은 걱정하지 마라”고 말했다.

기성 언론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적개심도 다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CNN방송과 MSNBC 방송 등 가짜뉴스들은 오늘 우리와 함께하고 싶었겠지만, 매우 지겨운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 발이 묶였다”며 거짓보도를 일삼는 언론이 매우 모욕적인 낙제점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라디오 주례연설에서도 성공적인 100일이었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는 “우리 행정부의 첫 100일은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것이었다”며 “단 14주 만에 우리 행정부는 워싱턴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고 말했다.

또 “미국 국민을 우선순위에 두었을 때 이 같은 눈부신 성과를 이루는 것이 가능했다”며 “그것이 내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한 이유였고 미국으로서는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의 유일한 충성은 우리 멋진 국민에게 바친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던 ‘대표 공약’에 대해서는 시의 적절하지 않다며 지지자들을 달랬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환율 조작을 하고 있지만 중국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우리를 도울 가능성이 있거나 아마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부르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보자”고 말했다.

그는 이날 미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이 추가 핵실험을 하면 기분이 나쁠 것이고 시진핑 중국 주석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북한 문제에서 중국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약 7천 명의 지지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하나하나에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이들 대다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문구가 적힌 빨간 모자나 티셔츠를 걸치고 연설을 경청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일부 지지자들은 이날 행사장에 입장하려고 태양볕 아래서 약 13시간 동안 기다렸다고 전했다.

4시간 반을 운전해 유세장을 찾은 베키 지(31)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같은 사람을 직접 만나 실제 겪고 있는 일에 대해 들어야 한다”며 “그가 그럴 것이라는 걸 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라면 돈 얼마를 줘도 하지 않을 일을 하기 위해 백만장자로서의 삶을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100일에 대체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한테서 나온 100일간의 잡음’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지난 100일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정책에 대한 무지로 점철됐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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