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오바마 취임식 인파 비교한 사진 게시가 화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트위터’로 세계를 호령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 행정부가 미 정부기관에 ‘트위터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가 내무부에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공식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것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전날, 국립공원공단 공식 트위터에 오른 2장의 사진이 화근이 됐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09년 취임식 당시, 링컨기념관에서 의사당으로 이어지는 내셔널 몰에 마련된 관중석의 모습을 담았다.
사진을 보면, 오바마 취임식 당시 내셔널 몰 관중석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지만, 트럼프 취임식 때는 듬성듬성 비어 있어 뚜렷이 대비됐다.
뉴욕타임스 기자 빈야민 아펠바움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두 사진을 국립공단이 ‘리트윗’(재전송)한 것이었다.
이 사진은 취임 당일 트위터 등 주요 SNS 공간을 뜨겁게 달궜다.
공원 측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맞춰 개편된 백악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인권, 기후변화, 건강보험 관련 코너가 사라졌다는 내용의 트윗도 재전송했다.
이에 아펠바움 기자는 “트럼프 정부가 아직 공단의 트위터를 장악하지는 않았나보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공원공단 직원들은 “모든 부서와 국은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트위터 계정을 즉각 폐쇄한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받게 됐다고 WP는 전했다.
공원공단은 트위터 계정 활동을 즉각 중단하진 않았으나, 대신 사과의 글을 올렸다.
공단은 21일 트위터에서 “어제 2건의 글과 사진을 재전송해 여러분과 공유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단은 앞으로 국립공원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여러분과 공유하겠다”며 쏟아지는 햇빛 아래 길을 걷는 버펄로의 사진을 게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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