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쓰면 문란한 여자?…IT세계서 소외된 인도 여성들

스마트폰 쓰면 문란한 여자?…IT세계서 소외된 인도 여성들

입력 2016-10-14 17:09
수정 2016-10-1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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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여성, 휴대전화 보유율 28%…남성 보유자와의 격차 1억1천400만 명에 달해

IT 산업이 발달한 인도에서 성차별적 문화 때문에 스마트폰을 쓰지 못하는 여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와 세계은행 자료 등에 따르면 인도 여성 전체인구 가운데 단 28%만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으며, 행여 휴대전화가 있더라도 인터넷에 단 한 번도 접속하지 못한 비율이 81%에 달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 이용자 가운데 여성 비율도 24%에 그쳐 사우디아라비아(19%)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휴대전화 보유율이나 인터넷 사용 경험이 인도보다 낮은 곳도 있었지만, 인도의 경우에는 특히 성별에 따른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남성의 휴대전화 보유율은 43%였으며, 남녀 휴대전화 보유자의 격차가 1억1천400만 명에 이르렀다.

이는 전 세계 남녀 휴대전화 보유자 격차인 2억 명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처럼 유독 인도에서 여성이 스마트폰을 접하기 어려운 것은 성차별적인 문화 때문이다.

인도 남성들은 스마트폰 사용이 난잡한 성관계로 이어질 수 있고 도덕적 해이를 부른다고 믿는다고 WSJ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몇몇 마을 자치의회에서는 미혼 여성이 휴대전화를 소지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례를 만들기도 했다.

뉴델리에 사는 발비르도 13살짜리 딸이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했지만, 위험성이 너무 커서 사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여자애가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틀고 길을 걷는다면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겠느냐”며 “다들 저 여자애는 정숙하지 못하다고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자들이 (스마트폰으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면 그다음에는 연애결혼을 하려고 하거나 남자와 도망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문화 때문에 구글과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 등 다국적 기업과 재단이 나서서 인도 여성을 위한 휴대전화 보급에 힘쓰고 있다.

구글은 인도 전역에 수천 대의 자전거를 보급하고 여성에게 인터넷 무료 연결과 태블릿, 스마트폰 등을 제공하고 있다.

노르웨이 통신사 텔레노르의 인도 부문은 여성이 유심칩을 살 경우 크게 할인해주는 정책을 택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인도 남성들은 이 같은 움직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랄푸르 마을의 장로인 산하야는 “여성이 전화로 이야기하는 것을 최소한으로만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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