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멕시코 공장 준공식 가보니…두마리 토끼 잡을까

기아차 멕시코 공장 준공식 가보니…두마리 토끼 잡을까

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입력 2016-09-08 10:22
수정 2016-09-12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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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공장은 혁신적 디자인과 세계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해, 멕시코 시장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 수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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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열린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 기아차 공장 준공식에서 정몽구(왼쪽 두번째) 현대차그룹 회장과 일데폰폰소 구아하르도 비야레알(왼쪽 첫번째) 멕시코 경제부 장관 등 내외빈들이 이 공자에서 생산되는 K3(현지명 포르테)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아차 제공
7일(현지시간) 열린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 기아차 공장 준공식에서 정몽구(왼쪽 두번째) 현대차그룹 회장과 일데폰폰소 구아하르도 비야레알(왼쪽 첫번째) 멕시코 경제부 장관 등 내외빈들이 이 공자에서 생산되는 K3(현지명 포르테)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아차 제공
 7일(현지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서 열린 기아차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환영사에서 이렇게 밝히며 북미 및 중남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오전 미국 텍사스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 북동부 누에보레온에 있는 멕시코의 제3의 도시 몬테레이 도심에서 자동차로 1시간쯤 떨어져 있는 페스케리아에 자리잡은 대규모 기아차 공장에 도착하자 정 회장을 비롯, 한국과 멕시코 양국에서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공장을 찾은 인파로 북적였다.

 기아차는 이날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 및 수출 주요 거점으로 급부상한 멕시코에 중국, 유럽, 미국에 이은 네 번째 해외 공장을 완공하고, 멕시코의 새 시장 개척과 미주 지역 공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일본과 미국,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멕시코에 처음으로 세워진 기아차 공장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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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열린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 기아차 공장 준공식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내외빈들이 기아차 멕시코공장에서 생산되는 K3(현지명 포르테)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비호 주멕시코 대사, 일데폰소 구아하르도 비야레알 멕시코 경제부 장관, 정 회장, 하이메 로드리게스 칼데론 누에보레온 주지사. 기아차 제공
7일(현지시간) 열린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 기아차 공장 준공식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내외빈들이 기아차 멕시코공장에서 생산되는 K3(현지명 포르테)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비호 주멕시코 대사, 일데폰소 구아하르도 비야레알 멕시코 경제부 장관, 정 회장, 하이메 로드리게스 칼데론 누에보레온 주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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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열린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 기아차 공장 준공식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내외빈들이 공장의 본격적 출발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왼쪽부터 미구엘 앙헬 로사노 뭉기아 페스케리아 시장, 일데폰소 구아하르도 비야레알 경제부 장관, 정 회장, 하이메 로드리게스 칼데론 누에보레온 주지사, 전비호 주멕시코 대사. 기아차 제공
7일(현지시간) 열린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 기아차 공장 준공식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내외빈들이 공장의 본격적 출발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왼쪽부터 미구엘 앙헬 로사노 뭉기아 페스케리아 시장, 일데폰소 구아하르도 비야레알 경제부 장관, 정 회장, 하이메 로드리게스 칼데론 누에보레온 주지사, 전비호 주멕시코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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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공식에는 정 회장과 일데폰소 구아하르도 비야레알 멕시코 경제부 장관, 하이메 로드리게스 칼데론 누에보레온 주지사, 미구엘 앙헬 로사노 뭉기아 페스케리아 시장 등 멕시코 정·관계 인사들과 전비호 주멕시코 대사,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등 기아차 임직원, 협력사 임직원, 멕시코 딜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공장 건설에 도움을 준 멕시코 정부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한 뒤 “멕시코 공장 준공식을 계기로 한국과 멕시코 양국 간 경제협력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비야레알 장관은 축사에서 “한국 속담인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기아차를 나타내는 문장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한국은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나라이고, 이것이 전 세계를 연결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기아차가 20년 후에도 많이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2014년 8월 멕시코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10월 40만대 규모의 공장 건설에 착공, 올해 5월부터 준중형차 K3(현지명 포르테) 생산을 시작으로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335만㎡(약 101만평) 부지에 프레스와 차체, 도장, 의장공장 등 완성차 생산설비와 품질센터, 조립교육센터, 주행시험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해 총 건평 20만㎡(약 6만평) 규모로 완공됐다. 특히 이 공장은 자동화 첨단 설비, 부품 공급 시스템 및 물류 인프라 개선 등 기아차의 공장 건설 노하우를 총동원한 것은 물론, 다양한 신기술 및 신공법을 적용해 최첨단 완성차 제조 환경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공장 인근 165만㎡(약 50만평) 부지에는 부품 협력사 10여개가 함께 진출해 최적의 물류 환경을 조성, 효율적 부품 공급 체계를 갖췄다. 기아차는 이 공장에서 올해 말까지 K3 1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며, 프라이드 후속(현지명 리오)의 현지화 모델 등을 추가해 연간 40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세계적 수준의 멕시코 공장의 시간당 생산대수는 68대로, 53초당 1대꼴로 K3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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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멕시코 공장 전경. 기아차 제공
기아차 멕시코 공장 전경.
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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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멕시코 공장. 기아차 제공
기아차 멕시코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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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멕시코 공장. 기아차 제공
기아차 멕시코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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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 설립은 글로벌 생존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의 결과라는 평가다. 멕시코 자동차 판매 시장은 2015년 기준 135만대로 중남미 2위로, 2020년에는 내수 175만대로 예상돼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평가 받는다. 멕시코는 또 연간 자동차 생산량 340만대 수준으로 세계 7위, 중남미 1위의 자동차 생산국이자 세계 6위의 자동차 부품 제조 국가로 성장했다. 현재 닛산·GM·폭스바겐 등 일본과 미국, 유럽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7월 현재 94%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GM·포드·닛산·MBW 등은 이미 멕시코 공장을 가동 중이고 도요타 등도 새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뒤늦게 뛰어든 기아차는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물론, 현지 생산량의 최대 10%에 달하는 국내 수출 물량도 현지 투자에 따라 무관세 혜택을 받게 돼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박우열 멕시코 공장 구매실장(상무)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북미·남미 국가들과의 다양한 무역협정(FTA)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접근성이 뛰어난데다가 양질의 저렴한 노동력과 최고의 물류 기반 시설을 갖춘 멕시코 공장의 입지를 살려, 생산량의 20%는 멕시코 현지에서 판매하고 나머지 80%는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 수출할 예정”이라며 “올해 멕시코 시장에서 5만 5000대 판매, 시장 점유율 3.5%가 목표”라고 밝혔다.

 페스케리아(멕시코)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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