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포 꼬마 형, 폭격 사흘만에 하늘나라로

알레포 꼬마 형, 폭격 사흘만에 하늘나라로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8-21 13:38
수정 2016-08-2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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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전쟁일까
누구를 위한 전쟁일까 ‘이 아이의 엄마는, 가족은, 집은 어떻게 됐을까’. 내전이 한창인 시리아 북부 알레포에서 공습을 받아 무너진 건물 잔해 더미에서 구조된 다섯 살배기 남자 아이 옴란 다크니시가 17일(현지시간) 구급차 안에서 앉아 있다. 온몸에 하얀 먼지를 뒤집어쓰고 눈은 부은 채 얼굴에 피를 흘리고 있는 아이는 울지도 않은 채 멍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알레포 AP 연합뉴스
‘알레포 꼬마’ 옴란 다크니시는 먼지와 핏자국으로 뒤덮인 얼굴에 초점없는 표정으로 전 세계를 울렸다. 그의 형은 폭격 사흘 만에 결국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옴란의 사진을 찍은 마무드 라슬란은 20일(현지시간) dpa통신에 “옴란의 형 알리가 오늘 알레포병원에서 부상이 악화해 숨졌다”고 밝혔다. 알리와 옴란 형제는 이달 17일 시리아군 또는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아래서 함께 구조됐다.

폭격 당시 집 안에 있던 옴란과 다른 가족들은 가벼운 부상을 입는 데 그쳤으나, 집 밖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던 알리는 복부를 심하게 다쳤다.

미국서 활동하는 시리아 시민 활동가인 케난 라흐마니는 “옴란은 ‘알레포 고통의 세계적 상징’이 됐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옴란은 그저 ‘상징’에 불과하다”며 “알리는 현실이다. 시리아에 ‘해피엔딩’은 없다”고 표현했다.

앤서니 레이크 유니세프 총재는 “공감과 분노에는 행동이 따라야 한다”며 “옴란 또래의 시리아 아이들이 어른들이 벌인 이 전쟁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공포 밖에 없다. 어른들이 이 악몽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옴란이 살던 알레포에서는 지난달 31일 이후 시리아군과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300명 이상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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