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서 올림픽 겨냥 테러 모의한 IS 지지자 10명 체포

브라질서 올림픽 겨냥 테러 모의한 IS 지지자 10명 체포

입력 2016-07-22 09:26
수정 2016-07-2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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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적이지 못한 아마추어들”…테러 행위 동조 가능성 100여 명 집중 관찰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개막을 보름 앞두고 테러 용의자들이 브라질 사법 당국에 체포됐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21일(현지시간) 올림픽 기간에 테러 공격을 모의한 것으로 의심되는 10명을 체포했으며 다른 2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체포된 10명 가운데는 아랍계는 없었으며, 20∼40대가 주를 이루고, 10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레샨드리 지 모라이스 법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용의자들은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나 테러와 관련된 정보를 주고받았으며, 나중에는 테러 공격을 준비하는 듯한 행위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모라이스 장관은 용의자들이 리우 주를 포함해 10개 주에서 체포됐으며, 메신저 앱을 통해 서로 연락을 취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전에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로, 직접 만난 적이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이어 모라이스 장관은 IS를 포함해 국제 테러 조직에 브라질인들이 연관돼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모라이스 장관은 용의자들이 실제로 테러를 실행하기에는 “완전한 아마추어였고, 조직적이지 않았다”고 부연하면서 며칠 전에서야 테러를 위한 구체적 책략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서로 나누는 등 테러 준비 계획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용의자 가운데 일부는 인터넷을 통해 IS에 충성맹세를 했으나 IS와 메신저 앱을 통한 개인적 접촉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용의자들에게 특정한 목표물은 없었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체계적이지 못한 조직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방경찰은 별도의 언론 브리핑을 통해 130여 명의 요원을 동원해 10개 주에서 테러 용의자 검거 작전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연방경찰의 테러 용의자 검거 작전은 전날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테메르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치안 관련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외국 정보기관과 협력해 테러 공격 가능성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브라질 당국은 테러 행위에 동조할 가능성이 있는 용의자 100여 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집중적으로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단에는 브라질 국민과 브라질 거주 외국인이 포함됐으며, 이들은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테러조직에 우호적인 글을 올린 사실이 있다고 당국은 전했다.

한편, 테러 용의자 체포 소식이 전해지면서 리우올림픽 기간 테러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유엔의 장 폴 라보르드 대테러사무국 사무차장은 리우올림픽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보다 테러 공격에 더 노출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IS에 의한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다.

브라질 정보국(Abin)도 IS가 메신저 앱을 통해 모집한 조직원을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로 양성해 리우올림픽 기간에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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