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 테러범에 “난 샤를리 아니다” 테러칭송한 공범 있었다

니스 테러범에 “난 샤를리 아니다” 테러칭송한 공범 있었다

입력 2016-07-22 07:30
수정 2016-07-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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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검찰 “부렐과 공범들, 테러 수개월 간 준비”

84명의 목숨을 앗아간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범이 공범의 도움을 받아 수개월 동안 테러를 준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수아 몰랭스 파리 검사장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니스 테러범 모하마드 라후에유 부렐(31)에게 공범이 있었으며 수개월 간 테러를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몰랭스 검사장은 이번 사건 후 체포된 5명의 용의자에 대해 테러와 연계된 살인, 무기 소지 혐의 등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렐은 지난 14일 니스 테러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됐다.

몰랭스 검사장은 모하마드 우알리드 G(40), 람지 A(22), 쇼크리 C(37), 모하마드 우알리드 G(40), 아르탄 H(38) 등 남성 4명과 아르탄의 부인 엔켈레자 Z 등 총 5명의 용의자가 테러 모의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용의자가 부렐과 튀니지계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우알리드와 람지는 튀니지계 프랑스인이며 쇼크리는 튀니지인이다. 아르탄은 알바니아인, 엔켈레자는 프랑스와 알바니아 이중국적자다. 이 가운데 람지는 강도와 마약 전과가 있다.

이들은 수개월 동안 공격을 준비했으며,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은 테러 이튿날 사건 현장을 촬영하기도 했다고 검사장은 설명했다.

공범 용의자 가운데 우알리드는 부렐과 작년 7월부터 이달까지 1년간 1천278차례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우알리드가 지난해 1월 ‘샤를리 에브도’ 테러가 발생한 지 사흘 뒤에 부렐에게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 나는 행복하다. 알라의 전사들이 임무를 마쳤다”고 보낸 문자메시지가 발견됐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 직후 거리와 소셜미디어에는 테러에 저항하고 희생자들과 연대한다는 뜻을 담은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라는 말이 확산했으며 이는 나중에 파리 테러 이후 “내가 파리다” 등으로 차용돼 널리 쓰였다.

부렐과 가까운 지인 등은 부렐이 최근까지 극단주의에 빠진 징후를 크게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몰랭스 검사장은 이날 부렐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부터 테러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25일 일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가 전투용 마약으로 사용하는 최음제의 일종인 ‘캡타곤’에 대한 기사를 찍은 사진이 그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됐다.

공범 쇼크리는 지난 4월 페이스북으로 부렐에게 “트럭에 철 2천t을 싣고 브레이크를 풀어라. 내가 지켜보겠다”는 내용의 메지지를 보냈다.

쇼크리는 테러를 앞두고 부렐과 함께 트럭을 타고 테러 현장인 니스 해변 산책로 프롬나드 데 장글레를 미리 방문한 모습도 감시 카메라에 찍혔다.

또한 람지는 니스 트럭 테러가 일어나기 직전 부렐로부터 문자 메시지 두 통을 받았다. 문자 메시지에는 “어젯밤 총을 줘서 고맙다”는 내용이 담겼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가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지만, 검찰은 부렐과 IS가 연관됐다는 사실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튀니지 출신의 부렐은 지난 14일 밤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 불꽃축제 행사에 맞춰 니스 해변 산책로에 트럭을 몰고 돌진하는 테러를 저질러 시민과 관광객 84명을 살해하고 300명 이상을 다치게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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