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집계…환자 한 달 새 두 배로 증가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지난 8월 이후 현재까지 9천 871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15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파델라 차이브 WHO 대변인은 이 기간 환자 수는 지난달 WHO가 발표한 4천 922명에서 두 배로 늘어난 것이며 최근 우기를 맞아 질병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AFP가 이날 보도했다.
특히 탄자니아 최대 상업도시 다르 에스 살람이 이 기간 4천 500여 명의 환자 수를 기록해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수인성 전염병인 콜레라는 최근 인근 반자치 군도인 잔지바르의 2개 섬을 포함해 탄자니아 전역으로 확산했다.
차이브 대변인은 식수에 대한 염소 소독과 환자 발생 지역에 대한 신속한 감시체계 등 전염병에 대응한 ‘매우 공격적인 캠페인’을 전개해 일일 감염보고 건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그러나 엘니뇨와 대우기 철이 겹치면서 이 일대에 폭우와 홍수가 들이닥칠 것으로 예상돼 콜레라가 인근 국가들로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탄자니아를 포함한 인근 동아프리카 4개국에서는 엘니뇨가 몰아치던 1990년대 말 20여만 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해 8천여 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당시 탄자니아에서는 4만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다.
차이브 대변인은 이 지역 기상상태가 악화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탄자니아에서 콜레라 백신 예방접종을 시행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WHO는 아프리카에서 4천만 명이 콜레라 감염에 취약한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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