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사냥 전리품 싣지 않겠다”’세실 공분’ 확산

항공사들 “사냥 전리품 싣지 않겠다”’세실 공분’ 확산

입력 2015-08-04 09:44
수정 2015-08-0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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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사건 계기 “국제 난민 인권에도 관심가져야” 여론 확산

짐바브웨에서 미국인 치과의사가 ‘국민 사자’ 세실을 도륙해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항공사들이 속속 ‘사냥 전리품’을 항공기에 실어주지 않겠다고 선언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세실 도륙 사건으로 동물보호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이 높아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로힝야족, 시리아 난민, 칼레 난민 등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의 4대 민간 항공사 가운데 한 곳인 델타항공은 3일(현지시간) “앞으로는 사냥 전리품을 항공기에 싣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주에는 유명 항공사인 에어프랑스, KLM, 아이베리아, IAG카고, 싱가포르항공, 콴타스항공도 각종 사냥 전리품을 더이상 운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국민 사자 세실 도륙 사건을 계기로 항공사들이 전세계적인 ‘공분’을 의식해 자발적으로 사냥 전리품 운반 금지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항공사들의 사냥 전리품 운반 금지 움직임은 세실 도륙 사건 이전부터 서서히 확산해왔다.

이미 남아프리카항공은 지난 4월 사냥 전리품 운반 금지 방안을 내놓았다. 그러자 에미리트항공, 루프트한자, 브리티시항공도 남아프리카항공의 방침에 동참했다.

당시 이들 항공사가 싣지 않기로 한 대상은 코끼리, 리노, 사자, 호랑이 등이다.

항공업계와 동물보호협회는 델타항공의 이번 조치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미국과 아프리카 직항 노선을 갖고 있는 미국 유일의 항공사가 바로 델타항공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델타항공의 이번 조치는 항공사들의 사냥 전리품 운반 금지 조치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지난 1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상징적인 건물인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서는 밤 9시부터 자정까지 멸종위기 동물을 보호하자는 이색 이벤트가 펼쳐졌다.

야생 동물 관련 유명 영화 ‘더 코브’의 감독인 루이 시호요스와 해양보존협회가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의 남쪽 외벽에 멸종위기 동물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상영한 것이다.

특히 당초 예정에는 없었던 국민 사자 세실의 모습도 등장했다.

그러자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동물보호에 대한 의견이 봇물 터지듯 넘쳐났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일각에서는 “동물보호도 중요하지만 전세계 분쟁지역에서 넘쳐나는 난민들의 인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촉구 여론이 적잖게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로힝야족, 시리아 난민, 칼레 난민 등 전세계적으로 산적한 난민 보호에도 세계적인 지원과 구호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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