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 이코노믹스 “中 2분기 실질성장 5∼6%”
중국의 성장 위축이 추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세계 경제가 또 다른 침체에 빠질지 모른다고 모건 스탠리가 14일 경고했다.이와 관련, 캐피털 이코노믹스 관계자는 중국의 지난 2분기 실질 성장이 연율로 “5∼6% 수준에 그쳤을지 모른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15일 발표되는 2분기 실적을 평균 6.9%로 시장 관계자들이 관측했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는 지난 1분기에 7.0% 성장했다. 2009년 1분기 6.6% 성장한 것이 공식 집계된 최악의 기록이다.
모건 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루치르 샤르마 신흥시장 팀장은 블룸버그 회견에서 중국의 성장이 앞으로 몇 년 계속 둔화하면, 세계 성장도 2% 밑으로 떨어질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샤르마는 2% 성장은 침체로 가는 문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번 세계 경제 침체는 중국이 가져올 것”이라면서 “앞으로 몇 년은 중국이 세계 경제의 최대 불안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의 성장이 위축돼온 데 비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2010년 23%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38%로 증가했다고 모건 스탠리는 전했다.
또 중국이 구리와 알루미늄 및 면화 등 주요 원자재 최대 수입국이며, 브라질에서 남아공에 이르기까지 주요 신흥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했음도 모건 스탠리는 상기시켰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중국이 올해 1990년 이후 가장 미미한 6.8% 성장에 그칠 것으로 거듭 전망했다.
IMF는 그러면서 중국이 새로운 성장 모델로 옮겨가는데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이 세계 경제 회복에 부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샤르마는 막중한 채무를 줄이려는 베이징 당국의 노력도 중국 성장에 부담이라면서, 성장률이 2%포인트 더 떨어지면 세계 경제가 또 다른 침체로 빠지기에 충분하다고 경고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에번스-프리처드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중국의 실질 성장률은 공식집계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어쩌면 5∼6% 수준에 그쳤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중국의 부양 기조가 이어져, 올 하반기에는 성장이 소폭 개선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베이징 소재 에버브라이트 증권의 쉬가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아직 안정 또는 회생 조짐은 없지만, 경기부양 정책 덕택에 올 하반기에는 성장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쉬는 “투자 확대도 필요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것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면서 증시 거품은 부추기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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