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쳐나와 통곡하는 유족…공무원 버스사고 中빈소 울음바다

뛰쳐나와 통곡하는 유족…공무원 버스사고 中빈소 울음바다

입력 2015-07-03 16:46
수정 2015-07-0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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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안실마다 애끊는 통곡…중국 당국 빈소 통제에 비판도

버스 추락사고로 숨진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 10명의 시신이 안치된 빈소는 울음바다였다.

지난 1일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한 사망자 시신이 모셔진 지안 외곽 빈의관(殯儀館·장례식장)이 3일 잠시 한국 취재진에 공개됐다.

빈의관은 지난 2일 시신을 안치한 이후 중국 당국의 방침에 따라 한국 언론에 대해 자물쇠를 걸어잠그고 한국 기자들의 내부 출입과 주변사진 촬영도 불허했다.

3일 정재근 행정자치부 차관의 빈소 조문을 계기로 중국 선양주재 대한민국영사관이 장례식장 측에 항의한 끝에 닫혔던 문이 열리고 이틀째 문 앞에서 대기하던 기자들이 빈소를 찾았다.

영안실마다 한순간에 가장을 잃은 아내와 자식들의 통곡으로 가득했다.

”아이고, 여보. 나혼자 두고가면 어떻게 해” “아버지! 보고 싶어요!”

사망자 가족을 도우려고 자리를 함께한 자원봉사자들이 이들을 위로했지만 터지는 울음을 멈추지는 못했다.

가족들의 슬픔은 정 차관이 빈소를 돌면서 차례로 조문하는 과정에서 분노로 표출됐다.

가족들은 “국가를 위해 몇십년동안 일해온 사람이 교육행사에 참가했다가 이렇게 황망하게 갈 줄 몰랐다”며 “국가가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일부 가족은 “열악한 시신 보존 상태 등 장례식장에 대한 지원이 형편없다”면서 “마지막까지 이런 식으로 외면당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영안실에 대기하던 가족이 아픔을 억누르다 못해 식장 마당으로 뛰어나와 통곡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빈의관 구내에는 사복 차림의 중국 기관원 수십 명이 배치돼 방문객 동향을 파악하고 있었다.

십여 명은 장례식장 출입문 안쪽에서 방문객을 하나하나 관찰하면서 유족이 아닌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한국인 방문객은 “한국사람이 여럿 숨져서 조문을 왔는데 중국사람 허락을 일일이 받아야 하니 어처구니없다”며 “아무런 근거없는 통제”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빈의관과 중국 당국은 ‘우리나라에서 좋지 않은 일로 사람들이 사망하다보니 혹시라도 중국에 부정적인 보도가 나갈 것이 우려된다’고 한국 측에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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