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최대 악재는 ‘美금리 인상, G2 경기둔화”

韓경제 최대 악재는 ‘美금리 인상, G2 경기둔화”

입력 2015-05-31 11:18
수정 2015-05-3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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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인상과 미국·중국의 경기 둔화가 한국경제의 가장 큰 대외악재로 꼽혔다.

경제전문가들은 31일 한국 경제의 대외 악재로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미국과 중국의 경기 부진 ▲환율전쟁과 엔저 심화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그렉시트),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신흥국 외환위기 가능성 등을 꼽았다.

특히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미국·중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재닛 옐런 의장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지역 상공회의소에서 연설을 하면서 “올해 안 어느 시점에는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높이기 위한 초기 조치에 나서고 통화정책의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화정책 정상화는 금리인상을 뜻한다.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 시사 발언을 한 후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갔고 반대로 원·엔 환율은 하락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한국의 수출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금융연구원의 임진 박사는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 한국금리도 올라갈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한국 가계대출의 원리금 상환부담이 커지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신흥국의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다.

2013년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거론하자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신흥국가 통화가치와 주가가 동반 하락하는 ‘긴축 발작’이 일어났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한국에서 빠져나갈지 지켜봐야 한다”며 “금리 인상에 따라 베네수엘라, 우크라이나 등 신흥국의 외환위기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경기의 둔화도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기준금리 인하 등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7.0%로 2009년 1분기(6.6%)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2분기에도 경기 부진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제1무역 상대국이어서 중국 경기가 침체되면 한국 수출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도 한국 경제로서는 타격이다. 미국은 1분기 GDP가 0.7% 줄었다고 최근 발표했다.

김경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중국은 중간재를 한국에서 많이 수입했는데 산업구조가 내수중심으로 바뀌면서 한국 수출이 줄어들었다”며 “전반기 미국의 경기 회복도 더뎌 한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고 유로존에서 탈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금융과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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