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 제인’ 탄생 여전히 갈 길 멀다

‘GI 제인’ 탄생 여전히 갈 길 멀다

입력 2015-05-16 10:08
수정 2015-05-1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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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레인저학교 입교 여군 중도탈락

기대를 모은 미국의 ‘GI 제인’ 탄생은 여전히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1년간 ‘금녀의 성역’으로 존재하다 처음 개방된 미국 육군 레인저학교(Ranger School)의 첫 남녀 혼성 교육기수에 포함된 8명의 여군이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자마자 부진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16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여군 지원자 19명 가운데 4일간의 ‘레인저 평가단계’(RAP)를 통과해 본격적인 훈련에 참가한 여군 8명의 성적이 부진해 산악 훈련인 2단계 교육에 입교하지 못했다.

이들은 그러나 곧장 퇴교 조치되지 않고 1단계 훈련을 다시 받을 수 있다.

모두 61일간에 걸쳐 3단계로 나눠 진행되는 레인저 훈련 자원자는 3차례까지 재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실제로 50%가량이 재교육을 통해 영예로운 레인저 견장을 부착할 수 있다고 학교 관계자는 설명했다.

훈련장이 위치한 조지아주 포트 베닝의 이름을 따 ‘베닝 단계’(Benning Phase)로 알려진 1단계 훈련은 장애물 통과, 독도법, 정찰 등 소부대 훈련이 주를 이룬다.

1단계를 통과한 교육생들은 다시 조지아주 프랭크 메릴 캠프에서의 2단계(21일, 산악훈련)와 악어가 우글거리는 늪지대인 플로리다주에서 17일간 이뤄지는 3단계(수상훈련과 생존훈련 등) 훈련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을 모두 성공적으로 거치는 지원자는 엘리트 군인의 상징인 레인저 탭을 부착할 수 있다. 레인저학교 수료율은 평균 45%다.

레인저는 특전단(그린베레)과 함께 미 육군 특수전사령부(ASOC)를 구성하는 양대 부대로 공항 기습 점거, 특수정찰(SR) 등 ‘해결사’ 역할을 한다.

군사 전문가들은 8명의 여군 가운데 최종적으로 레인저 탭을 달 수 있는 인원이 몇 명이 될지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2월 27일 자로 특전단(그린베레), 레인저 등 그동안 여성들에게 닫혔던 4천100개 이상의 특수부대 지상 전투부대 보직을 개방했다.

한편, 랜드연구소가 특수부대 근무 남성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와 면담 결과 여군 지원자들이 특수부대원들에게 요구되는 신체·정신적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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