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에 최근 다시 문을 연 이라크 국립 박물관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쇠창살을 설치했다. 시리아의 한 모자이크 박물관은 귀중한 모자이크를 약탈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직원들이 접착제로 모자이크를 봉인하고 모래주머니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로부터 문화유적을 보호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가 이처럼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자에서 보도했다.
이라크 관리들에 따르면 IS는 최근 북부 고대도시 님루드와 하트라의 유적을 파괴한데 이어 코르사바드 인근 두르 샤루킨 유적지 일부를 파괴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
IS는 고대 유물을 우상숭배라고 주장하면서 파괴를 촉구하는 한편 자신들의 활동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대규모 유물 약탈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고고학자들과 보존전문가들은 파괴된 유물에 대한 기록작업 외에 IS가 장악한 지역들에서 자신들이 유물 보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극단주의 세력의 유적지 접근을 막기 위해 미국 주도 연합군의 공습까지 요청하고 있는 상황인데 압델 파하드 알셰리샤브 이라크 관광문화재부 장관도 같은 입장이다.
8일에는 이라크 관리들이 바빌론 유적지를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조치를 벌였다.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더라도 하트라 유적이나 시리아 북서부에 위치한 크락 데 슈발리에 십자군 성채처럼 완벽한 보호막이 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크락데 슈발리에 같은 시리아의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들은 IS의 준동 이전에도 4년간에 걸친 시리아 내전으로 정부군과 반군의 포격을 받거나 엄폐 장소로 사용될 정도였다.
알셰리샤브 이라크 관광문화재부 장관은 1258년 몽골제국의 훌라구 칸이 바그다드를 점령, 약탈한데 이어 지난 2003년 미국의 공습을 당하면서 바그다드 박물관이 약탈을 당했다면서 이같은 최악의 사태가 현재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세계문화유적기금(WMF) 측은 이라크 유적 보존 전문가들이 바빌론 유적지 보호를 위해 마련한 계획을 이라크 당국에 제시했다.
WMF의 유적 보호 프로그램 책임자인 제프 앨런은 유물 침략자들은 대규모 유적 파괴에 몰두하고 있어 유적 보호 계획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유적 보호 권한을 가진 단일 정부기관을 설치 필요성을 제시했다.
바빌론 유적 보존 계획에는 유적을 그림이나 사진 등의 이미지로 남겨 유적이 파괴될 경우 재건에 사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라크의 경우 미국의 침공이후 유물 및 유적 보호를 위해 이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작업이 가속화됐는데 모술박물관은 최근 IS의 공격을 받자 디지털화한 소장품 목록을 사법당국에 제출할 수 있었다.
시리아에서도 이라크에 이어 미국의 다음번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2005년께부터 유사한 작업이 시작됐지만 그 작업은 아직 끝을 맺지 못했다.
미국 오하이오 쇼니 대학 아므르 알아즘 교수는 시리아에서 자신의 옛 제자들을 주축으로 ‘모뉴먼츠 맨’이라는 단체를 이끌며 주요 유적지에 접근해 파괴되거나 약탈당한 것들을 기록에 남기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모뉴먼츠 맨은 2차 대전 당시 나치로부터 인류의 귀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활동한 이들을 일컬으며 영화로도 소개됐다.
아즘 교수는 이러한 노력의 일부로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주의 마라 모자이크 박물관의 큐레이터들과 함께 모자이크를 접착제로 봉인하고 주변에 모래주머니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아즘 교수는 시리아 정부를 위해 일하고 있는 자신의 옛 동료들도 유물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에서도 유적 보존 전문가와 유적 파괴를 우려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IS 점령지역내에서 유물이 약탈될 경우에 회수에 도움이 되거나 공습 금지구역에 추가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로 사진을 촬영하면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능을 켜 둘 것과 같은 단순한 기술을 교육하고 있다.
NYT는 하지만 IS가 체계적인 유물 파괴 및 약탈행위에 나서고 있어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와 시리아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시간은 갈수록 소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로부터 문화유적을 보호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가 이처럼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자에서 보도했다.
이라크 관리들에 따르면 IS는 최근 북부 고대도시 님루드와 하트라의 유적을 파괴한데 이어 코르사바드 인근 두르 샤루킨 유적지 일부를 파괴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
IS는 고대 유물을 우상숭배라고 주장하면서 파괴를 촉구하는 한편 자신들의 활동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대규모 유물 약탈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고고학자들과 보존전문가들은 파괴된 유물에 대한 기록작업 외에 IS가 장악한 지역들에서 자신들이 유물 보호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극단주의 세력의 유적지 접근을 막기 위해 미국 주도 연합군의 공습까지 요청하고 있는 상황인데 압델 파하드 알셰리샤브 이라크 관광문화재부 장관도 같은 입장이다.
8일에는 이라크 관리들이 바빌론 유적지를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조치를 벌였다.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더라도 하트라 유적이나 시리아 북서부에 위치한 크락 데 슈발리에 십자군 성채처럼 완벽한 보호막이 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크락데 슈발리에 같은 시리아의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들은 IS의 준동 이전에도 4년간에 걸친 시리아 내전으로 정부군과 반군의 포격을 받거나 엄폐 장소로 사용될 정도였다.
알셰리샤브 이라크 관광문화재부 장관은 1258년 몽골제국의 훌라구 칸이 바그다드를 점령, 약탈한데 이어 지난 2003년 미국의 공습을 당하면서 바그다드 박물관이 약탈을 당했다면서 이같은 최악의 사태가 현재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세계문화유적기금(WMF) 측은 이라크 유적 보존 전문가들이 바빌론 유적지 보호를 위해 마련한 계획을 이라크 당국에 제시했다.
WMF의 유적 보호 프로그램 책임자인 제프 앨런은 유물 침략자들은 대규모 유적 파괴에 몰두하고 있어 유적 보호 계획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유적 보호 권한을 가진 단일 정부기관을 설치 필요성을 제시했다.
바빌론 유적 보존 계획에는 유적을 그림이나 사진 등의 이미지로 남겨 유적이 파괴될 경우 재건에 사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라크의 경우 미국의 침공이후 유물 및 유적 보호를 위해 이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작업이 가속화됐는데 모술박물관은 최근 IS의 공격을 받자 디지털화한 소장품 목록을 사법당국에 제출할 수 있었다.
시리아에서도 이라크에 이어 미국의 다음번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2005년께부터 유사한 작업이 시작됐지만 그 작업은 아직 끝을 맺지 못했다.
미국 오하이오 쇼니 대학 아므르 알아즘 교수는 시리아에서 자신의 옛 제자들을 주축으로 ‘모뉴먼츠 맨’이라는 단체를 이끌며 주요 유적지에 접근해 파괴되거나 약탈당한 것들을 기록에 남기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모뉴먼츠 맨은 2차 대전 당시 나치로부터 인류의 귀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활동한 이들을 일컬으며 영화로도 소개됐다.
아즘 교수는 이러한 노력의 일부로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주의 마라 모자이크 박물관의 큐레이터들과 함께 모자이크를 접착제로 봉인하고 주변에 모래주머니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아즘 교수는 시리아 정부를 위해 일하고 있는 자신의 옛 동료들도 유물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에서도 유적 보존 전문가와 유적 파괴를 우려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IS 점령지역내에서 유물이 약탈될 경우에 회수에 도움이 되거나 공습 금지구역에 추가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로 사진을 촬영하면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능을 켜 둘 것과 같은 단순한 기술을 교육하고 있다.
NYT는 하지만 IS가 체계적인 유물 파괴 및 약탈행위에 나서고 있어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와 시리아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시간은 갈수록 소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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