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연쇄 테러 배후는 알카에다와 IS…테러범들 사전 공모

파리 연쇄 테러 배후는 알카에다와 IS…테러범들 사전 공모

입력 2015-01-10 05:31
수정 2015-01-10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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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주간지 테러범, 범행 배후로 예멘 알 카에다 지목

최근 사흘간 프랑스를 공포에 몰아넣은 파리 연쇄 테러·인질범들이 테러 단체인 알 카에다와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지시로 테러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파리 안팎에서 2건의 인질극을 벌인 범인들은 앞서 지난 7∼8일 테러도 사전 공모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정부가 앞으로 이들 테러 단체와의 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파리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을 저지른 뒤 이날 파리 교외에서 인질극을 벌인 쿠아치 형제는 알 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드러났다.

용의자 중 동생인 셰리프 쿠아치(32)는 이날 경찰에 사살되기 전 현지 BFM TV와 전화 통화에서 “예멘 알 카에다로부터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주장했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를 예멘 알 카에다가 지시한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그는 이어 “나는 예멘에 갔으며 안와르 알 아울라끼가 나를 재정적으로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라끼는 미국 태생의 알 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거물로 영미권에 알 카에다의 극단주의적 메시지를 전파하며 영향력을 행사했다. 아울라끼는 2011년 9월 미군의 무인기 공습으로 예멘에서 사망했다.

형인 사이드 쿠아치(34)도 2011년 예멘에서 수개월간 머물면서 AQAP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앞서 보도했다.

쿠아치 형제와 같은 날 파리 시내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인 아메디 쿨리발리(32)는 IS와 연관돼 있었다.

쿨리발리도 이날 인질극 도중 BFM TV와 전화 통화에서 “IS로부터 지시를 받았다”며 “팔레스타인인들을 지키고 유대인들을 목표로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인질극을 벌인 파리 동부 식료품점은 유대교 율법에 따른 음식을 제조해 파는 곳이었다.

이와 함께 7일 이후 사흘 동안 벌어진 파리 안팎의 연쇄 테러·인질 사건을 쿨리발리와 쿠아치 형제가 공모했다는 사실도 범인 입을 통해 확인됐다.

쿨리발리는 “쿠아치 형제는 ‘샤를리 에브도’를 맡고 난 경찰관(테러)을 담당했다”고 밝혔다.

쿨리발리는 전날 파리 남부 몽루즈에서 자동소총을 난사해 여성 경찰관 1명을 살해한 범인과 동일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쿨리발리는 이날 ‘샤를르 에브도’ 테러범을 진압하면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쿨리발리는 진압 경찰에 사살됐으며 인질 4명도 목숨을 잃었다.

세리프 쿠아치와 쿨리발리는 2000년대 중반 ‘파리제19구네트워크’(뷔트 쇼몽 네트워크)라는 자생적인 테러조직에 함께 가담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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