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예방 위해 군인 500명 파리 주요 시설에 추가 배치11일 시위에 시민 수백만 명에 프·영·독 등 34개국 정상급 인사 참가
프랑스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파리 테러가 마무리된 다음날인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대규모 테러 규탄 시위가 열렸다.AFP통신은 프랑스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총 70만 명이 넘는 시민이 길거리로 나와 행진하면서 테러 희생자를 애도하고 테러를 규탄했다고 보도했다.
남부 툴루즈에 8만 명, 포 4만 명, 낭트 3만 명, 니스에서 2만3천 명이 침묵 행진을 벌였다.
11일 파리에서는 시민과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테러 규탄 시위가 열린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등 세계 34개국의 정상급 인사가 참가해 파리 시내에서 시민과 함께 행진을 펼친다.
또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터키의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와 도널드 투스크 신임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옌스 슈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등 주요 인사도 함께할 예정이다.
러시아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미국에서는 에릭 홀더 법무장관이 참가한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시위에 참가하는 시민이 수백만 명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수백만 명의 시민이 나와 형제애와 자유에 대한 사랑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테러를 규탄하고 공격받은 언론사인 ‘샤를리 에브도’에 연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사건 후 처음 맞는 일요일에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
그러나 반 이슬람 성향을 강력히 표방하는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대표는 초청장을 받지 못했고, 르펜 대표 역시 불참 의사를 밝혔다.
100만 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번 시위를 앞두고 프랑스 정부는 경찰과 군인을 파리 시내 곳곳에 배치해 만일의 불상사에 대비한다.
프랑스 국방부는 이날 500명의 군인을 파리에 추가로 배치해 총 1천350명의 군인이 파리에서 테러 예방 활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파리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을 시작으로 지난 7∼9일 사흘간 파리 안팎에서 벌어진 테러·인질 사건으로 시민 17명과 인질범 3명 등 총 20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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