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추가 테러·선전 영상 계획했을 것”
서방 세계에 충격을 던진 프랑스 주간지 사무실 테러사건의 범인들은 12명을 사살한 첫 테러에 이어 충격적인 2차 범행을 준비했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미국 중앙정보국(CIA) 고위관료 출신의 테러문제 전문가로 과거 오사마 빈라덴 추적작업에 참여했던 마이클 쇼이어는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을 공격한 테러범의 범행을 토대로 이런 분석을 내놨다고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쇼이어는 범인들이 복면으로 위장하고 사건 현장에서 도주한 것을 근거로 첫 테러는 최종임무가 아니며, 추가 공격이나 테러 성공을 자축하는 인터넷 선전 영상 공개를 더 계획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테러범들이 복면과 장갑으로 무장한 사실로 보아 자살 공격조로는 볼 수 없다”며 “이런 행동은 2차 범행을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2차 범행의 방식이 또 다른 테러공격이 됐을지, 선전 영상물 공개가 됐을지는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쇼이어는 “이번 테러는 매우 잘 준비된 범행”이라며 “범인들이 어떻게 범행하고 도주했는지를 생중계 영상으로 직접 밝히기를 원했을 것으로 보이며 주간지 사무실 테러는 두 가지 에피소드의 첫 편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범인들이 알카에다 세력과 연계돼 있을 것을 전제로 “이들이 알카에다 근거지에 성공적으로 귀환한다면 이는 승리의 상징으로 서방국을 향한 이슬람 테러 선동에 활용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프랑스는 국경단속이 어려워 다른 차를 타고 도주한 범인들이 벌써 프랑스 밖으로 달아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쇼이어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서방국 내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형 테러 양상이 더 강력한 형태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프랑스 언론은 이날 주간지 사무실에 침입해 총기를 난사한 용의자는 사이드 쿠아치(34), 셰리프 쿠아치(32), 하미드 무라드(19) 등 프랑스 국적자 3명으로 이중 차량 운전을 도운 무라드가 자수했다고 전했다.
사이드와 셰리프 쿠아치는 형제지간이며 무라드는 의붓형제 또는 셰리프의 처남인 것으로 알려졌다. 셰리프 쿠아치는 2000년대 중반부터 이슬람 지하디스트로 활동했으며 2008년에는 테러 혐의로 3년 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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