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경찰총격’ 흑인 부검결과 발표로 또다시 긴장 고조

LA ‘경찰총격’ 흑인 부검결과 발표로 또다시 긴장 고조

입력 2014-12-30 09:51
수정 2014-12-3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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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유족 사인 ‘책임공방’ 예고…추이 따라 상황 예측 불허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지난 8월 백인 경찰관 2명이 쏜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청년 이젤 포드(25)의 부검 결과가 29일(현지시간) 발표돼 또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부검 결과 발표는 LA 시 경찰국(LAPD) 소속 경찰관 2명이 전날 순찰 중 괴한 2명으로부터 총격을 당한 사건과 맞물리면서 향후 미주리 주 퍼거슨 사태처럼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검 결과는 당초 에릭 가세티 LA시장이 마감시한으로 정한 오는 31일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이틀 앞당겨 전격 발표됐다.

LA시 당국이 발표한 부검 결과에 따르면 포드는 경찰관 2명으로부터 오른쪽 등·옆구리·팔 등에 세 차례의 총격을 받았으며, 옆구리와 등에 입은 총격이 치명상이 됐다.

등 부위에 난 총상흔에 따른 피부조직 손상 등으로 미뤄볼 때 근접 거리에서 여러 차례 총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며, 포드의 왼쪽 팔뚝·팔꿈치·손등 등에 찰과상도 일부 발견됐다.

하지만, 부검 결과에는 경찰관의 총격에 대한 판단이나 어떻게 총격이 가해졌는지 구체적인 설명은 배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시관은 부검 결과에 ‘의도적 살해행위’(Homicide)로 분류했다. 미국에서는 경찰의 총격 살인은 추후 정당한 공무집행으로 입증되더라도 ‘의도적 살해’로 분류하는 게 관례다.

포드는 지난 8월 11일 저녁 LA 남부 흑인 밀집지역인 65번가에서 차를 몰고 가다 경찰의 수색 명령에 차량을 멈추고 검문을 받던 중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총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비무장 상태였으며,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검 결과가 나왔지만, 향후 경찰과 포드 가족 간 사망 경위와 책임을 둘러싸고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포드의 부검 결과는 ‘시한폭탄’이 되고 있는 셈이다.

LAPD 측은 포드가 검문 과정에서 갑자기 총을 빼앗으려고 해 이를 차단하기 위해 발포했다고 주장한 반면, 포드의 유족과 친구들은 당시 경찰과 포드 간 몸싸움이 전혀 없었다고 반박해왔다.

흑인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지난 1965년 ‘왓츠 폭동’과 1992년 LA 폭동의 도화선이 됐던 ‘로드니 킹 사건’과 비교하는 움직임도 있어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할 수 없다.

한편, LA 시민 5천여 명은 지난 27일 오후 경찰의 공권력 남용을 규탄하며 시내에서 행진 시위를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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