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콕 지역구’ 마오멍징 의원 “친중단체, 돈 받고 애국시위”
“홍콩 정부는 시위현장에서 혼란이 생기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마오멍징(毛孟靜) 홍콩 입법회(한국 국회격) 의원은 4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한 전화인터뷰에서 “3일까지 나흘간 몽콕(旺角) 시위 현장에 있었지만 단 한 명의 경찰밖에 보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위 현장에서 충돌이 발생하면 정부가 이를 계기로 시위대 진압에 나서려 한다는 지적이다.
친중단체인 ‘센트럴점령 반대’ 회원 100여명과 마스크를 쓴 청년들은 전날 밤 몽콕에서 학생 시위대에 플라스틱 물병을 던지고 폭행, 시민 12명과 경찰 6명 등 18명이 부상했다.
몽콕을 포함한 까우룽(九龍) 서부가 지역구인 그는 “경찰은 시위대가 공격받고 나서도 가해자들에게 경고 신호를 보내지 않았고 최루액도 사용하지 않았다”며 “조용하고 평화적인 시위대에 가해진 폭력 배후를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마오 의원은 “친중성향 시민단체는 중국과 연결된 거대한 조직”이라며 “돈을 받고 애국적 시위를 한다”고 비판했다.
시위 현장에서 기자들이 공격받은 것과 관련, 그는 “홍콩내 언론자유가 침해받을까봐 걱정”이라며 “이미 상당수 신문들은 정치성향을 띠어 신문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시위대의 민주적 보통선거 요구에 대해서는 “(중국이) 이만큼 민주주의를 누릴 수 있다고 하면 딱 그만큼만 민주주의를 누리는 것은 자치가 아니다”라며 “중국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 따라 홍콩에 고도의 자치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창문 밖으로 던져버렸다”고 지적했다.
공민당(公民黨) 소속인 마오 의원 등 홍콩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지난 8월 말 의결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이 반중국 성향 인사의 입후보를 막으려는 방안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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