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30년 전 오리지널 맥 발표한 상징성도 교려
전 세계 시가총액 제1위 기업 애플이 다음 달 9일 언론행사 장소로 선택한 플린트 센터는 초기 애플의 역사가 담긴 곳이다.애플이 기업공개 후 첫 주주총회를 1981년 1월 개최한 곳이자, 애플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1955∼2011)가 오리지널 맥 컴퓨터를 공개한 것도 1984년 이곳에서 열렸던 연례 주주총회에서였다.
이 센터의 정식 명칭은 ‘공연예술을 위한 플린트 센터’로, 애플 본사 소재지인 쿠퍼티노에 있는 2년제 대학(커뮤니티 칼리지)인 디 앤자 칼리지 캠퍼스 내에 있다.
애플은 이번 행사가 어떤 것인지 공식적으로는 전혀 밝히지 않고 있으나, 4.7 인치, 5.5인치 화면이 달린 아이폰 신제품과 시계 모양의 착용형 단말기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에서는 우세하다.
애플이 이곳을 신제품 발표 행사 장소로 간택한 데는 실용적 측면과 상징적 측면 등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용적 측면에서 보면 플린트 센터의 수용인원은 2천300여 석에 이르는 대형 시설이어서 전 세계에서 몰려들 많은 기자들을 수용하기에 적합하다.
이는 애플이 최근 수년간 신제품 발표 언론행사 장소로 택했던 샌프란시스코의 여바 부에나 센터 극장(700여 석)나 쿠퍼티노 애플 사옥의 강당(약 1천 석)보다 훨씬 크다.
하지만, 이 정도 크기의 강당이 샌프란시스코와 새너제이 주변에도 여러 곳 있는데도 굳이 플린트 센터를 택한 데는 상징적 이유가 훨씬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바로 30년 전 잡스가 오리지널 맥을 세상에 자랑스럽게 내놓았던 역사의 현장에서 신제품을 발표함으로써 중대한 의미가 있음을 강조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애플의 이번 신제품이 매년 내놓는 정도 수준의 것이 아니라 몇 년에 한 번 나오는 획기적 제품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주부터 플린트 센터가 있는 디 앤자 칼리지 캠퍼스에서 애플 측의 요청으로 3층으로 된 매우 큰 구조물이 지어지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다만, 이 구조물은 하얀 판자로 전체가 가려져 있어 정체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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