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中 테러… ‘신장 분리세력’ 또 주목

끊이지 않는 中 테러… ‘신장 분리세력’ 또 주목

입력 2014-03-02 00:00
수정 2014-03-0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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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독립 탄압·한족 경제장악에 ‘불만’ 극에 달해

중국 공안당국이 17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 철도역 테러 사건을 “신장(新疆)위구르 분리 독립세력의 소행”이라고 규정함에 따라 위구르족과 위구르 분리 독립 세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은 고대에 서역이라고 불리던 지역 일부분으로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다.

2천200만여 명의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구 절반가량이 위구르족이다.

위구르족은 수니파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유목 민족의 후예다. 이들은 중국의 주류인 한족과는 전혀 다른 정체성과 문화, 언어, 종교 습관 등을 지금까지 유지해 왔다.

위구르 분리독립주의자들은 근본적으로 이슬람교를 바탕으로 주변의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과 연대해 ‘투르크인의 땅’인 동투르키스탄공화국을 설립하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런 면에서 중국의 한족 집단이주와 민족 동화정책은 위구르인의 불만과 분노의 대상이다.

특히 한족이 신장 지역 경제를 장악하면서 위구르인들의 불만은 극에 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문제 분석가들은 팍팍한 경제 여건과 억압된 사회 분위기가 위구르족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1955년 신장위구르자치구를 정식 설립하고, 위구르족을 중국의 소수민족의 하나로 완전히 흡수했으며 1980년대부터 한족 이주를 추진해 왔다.

민족 갈등은 최근 수년 사이 크고 작은 분리 독립 움직임과 테러 형태로 나타났다.

2009년 7월 197명이 사망하고 1천700여 명이 부상한 우루무치(烏魯木齊) 유혈사태가 대표적이다. 당시 한족과 위구르족 간 갈등은 심각한 후유증을 낳았다.

이보다 앞서 2008년에는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나흘 앞두고 위구르족 테러분자들이 신장위구르자치구 카스(喀什) 지구에서 중국 무장경찰을 향해 수류탄을 던져 16명이 사망했다.

위구르족의 분리독립 운동은 치밀한 기획에 의한 테러 형태로 최근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8일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위구르인 일가족의 차량 돌진 테러로 5명이 사망했다. 29명이 숨지고, 140여 명이 다친 1일 쿤밍 철도역 테러도 신장 분리 독립운동 세력이 계획적으로 일으킨 테러행위라고 쿤밍시 정부는 밝혔다.

지난해 6월에는 ‘중국판 9·11 테러’를 노린 여객기 납치 미수사건이 발생했다.

중국은 신장 위구르 세력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지금까지 강경 일변도의 대응을 보였다.

이는 구(舊)소련과 같은 분리독립 도미노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깔렸기 때문이다.

신장 위구르족이 독립하면 나머지 55개 중국 소수민족 사이에서도 같은 요구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다.

여기에는 신장의 ‘전략적 가치’도 한몫했다. 신장위구르와 티베트를 합치면 중국 전체 면적의 3분의 1이다. 석유와 천연가스의 매장량도 중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이다 보니 중국으로서도 포기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국 당국의 신장위구르 지역에 대한 ‘경계’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즉각 철저한 조사와 엄벌을 지시했다.

신장자치구 지방정부는 올해 테러 대응 예산을 지난해의 배 수준으로 늘리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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