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정치행사 이틀 앞두고 최악의 테러사건

中 최대정치행사 이틀 앞두고 최악의 테러사건

입력 2014-03-02 00:00
수정 2014-03-0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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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쿤밍역 집단칼부림 배후는 신장세력”…추가테러 우려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을 이틀 앞두고 발생한 집단 칼부림 사건으로 100명이 훨씬 넘는 사상자가 발생함에 따라 중국 전역이 술렁이고 있다.

중국당국은 이미 이번 사건을 ‘신장독립세력의 계획적 테러’라고 규정해 양회가 열리는 베이징을 포함한 각 대도시에서의 추가테러 가능성도 우려된다.

중국관영 신화통신은 2일 윈난성(雲南省) 쿤밍(昆明)시정부 신문판공실을 인용, 이날 오전 6시 현재까지 29명이 사망하고 13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된 쿤밍 철도역 사건은 “신장(新疆)분열세력이 계획한 엄중한 테러사건”이라고 보도했다.

또 사건 현장에서 이와 관련한 다수의 증거물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위구르족이 몰려 사는 신장위구르는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곳으로 2009년 7월 5일 한족과 위구르족이 충돌해 197명이 숨지고 1천700여 명이 다치는 참사가 빚어진 이후 각종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체제 들어서도 독립세력과 당국의 주기적인 충돌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28일에는 베이징 톈안먼(天安門)에서 위구르인 일가족이 차를 돌진시켜 5명(용의자 3명 포함)이 사망하고 40명가량이 중경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베이징 심장부에서 발생한 초유의 테러로 기록된 이 사건 역시 시진핑 체제의 개혁청사진이 처음으로 제시되는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불과 10여 일 앞두고 터졌다.

중국당국은 그동안 ‘신장독립’과 관련한 각종 테러사건의 주체로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을 지목해왔다.

이 단체는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의 도움을 얻어 파키스탄 등 중국 인접국에 무장세력 양성 기관을 두고 중국에서 관공서 습격 사건, 항공기 납치 기도 등 각종 테러를 시도해왔다.

중국당국은 톈안먼 차량돌진 테러사건 역시 이들이 주도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과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투르키스탄 이슬람당’이라는 이름의 무장단체는 지난해 말 인터넷에 올린 비디오에서 톈안먼 테러를 ‘지하드(성전) 전사의 작전’이었다고 주장하며 위구르 전사들이 공산당 지도부의 회의장소인 인민대회당을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톈안먼 테러, 쿤밍 철도역 사건이 밀접한 연계성을 갖고 있다면 베이징 등을 목표로 한 추가테러 가능성이 적지않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테러예방에 초점이 맞춰진 공안당국의 양회경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공안부는 지난 20일 베이징에서 푸정화(傅政華) 베이징 공안국 국장 겸 공안부 부부장 주재로 ‘수도 주변 및 서북지역 경계업무협력 회의’를 열고 베이징 주변 6개 지역과 간쑤, 산시(陝西), 칭하이, 닝샤, 신장 등 서북지역 6곳을 양회 경비지역에 포함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양회 경비 구역이 신장지역 등 서부지역으로 확대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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