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위기다ㆍ아니다’ 논란 계속

신흥시장 ‘위기다ㆍ아니다’ 논란 계속

입력 2014-02-07 00:00
수정 2014-02-0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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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신흥시장 통화 회복된다…비관할 때 아니다”

신흥시장 위기를 보는 월가 시각이 계속 엇갈리고 있다.

신흥시장 소요가 멀리 1997년의 외환 위기는 물론 가깝게는 지난해 중반의 이른바 ‘버냉키 쇼크’와는 다른, 스스로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따라서 전이를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낙관론이 한편에서 이어져 왔다.

HSBC는 그 연장 선상에서 “신흥시장 통화가 회복세로 반전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반면, 이번 소요가 ‘세계 전반에 대한 디플레 확산’이란 경고도 거듭 강력히 제시됐다.

월가의 ‘영원한 약세론자’인 소시에테 제너럴(SG)의 앨버트 에드워즈가 다시 한번 경고했다.

HSBC홀딩스의 데이비드 블룸 환 전략 글로벌 대표는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 대담에서 “궁극적으로 (신흥국 환율 소요가) 가라앉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남아공 랜드화 가치가 연말까지 7%가량 회복돼 달러당 10.40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에 대한 랜드화 가치는 올 들어 5.7% 빠졌다.

터키 리라화도 올 들어 달러에 대해 3.5% 하락한 것이 연말까지 약 5% 반등해 달러당 2.10이 될 것으로 블룸은 전망했다.

그는 터키, 인도 및 남아공이 통화 가치 방어를 위해 최근 금리를 속속 인상했음을 지적하면서 그러나 “환 소요가 가라앉으면 이들이 다시 금리를 끌어내리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블룸은 이런 여건 때문에 “캐리 트레이드가 다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은 결코 장세를 비관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해 전만 해도 하락장이었다”면서 “이번에도 그렇게 판단하면 배를 놓친다”고 경고했다.

반면, SG의 에드워즈는 비관론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보고서에서 “지금의 신흥시장 환율 소요는 세계가 새로운 대불황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라면서 차츰 확산하는 ‘디플레 쓰나미’를 경고했다.

그는 “지금의 혼란은 탄광에서 나오는 마지막 카나리아의 울음”이라고 강조했다.

에드워즈는 지난해에도 신흥시장 위기를 가볍게 보지 말라고 거듭 경고하면서 “군중보다 한발 앞서 가면 천재지만 두 발 앞서면 괴짜 취급받는다”고 월가 낙관론에 대한 자신의 위상을 표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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