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브라이트 전 美국무 “아베에 실망…獨서 배워라”

올브라이트 전 美국무 “아베에 실망…獨서 배워라”

입력 2014-01-17 00:00
수정 2014-01-1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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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박상은 의원과 면담…”아베, 위안부 문제 사과안할 것””북핵 문제, 한·중·일 협력없으면 어려워”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은 16일(이하 현지시간)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 “아베 총리에 실망했다”며 “일본은 독일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올브라이트 스톤브릿지 그룹 빌딩에서 방미 중인 새누리당 박상은(인천 중구·동구·옹진군) 의원과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아베 총리의 행동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고 박 의원이 전했다.

체코 출신인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독일이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기 때문에 나는 독일인들을 좋아하고 지금도 많은 친구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사과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 사과할 것 같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 상황과 관련해 “장성택을 처형했다는 것은 그만큼 김정은 정권이 취약하다는 의미”라며 “따라서 미국과 한국, 일본은 물론이고 중국까지도 참여해 북한 급변사태를 비롯한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비한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일본의 과거사 문제 등으로 인해 한·중·일 사이에 감정이 좋지 않고 협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 상황에 대한 논의를 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으로서는 더이상 어떻게 하기 어려울 정도로 제재를 강하고 있다”며 “관련국들이 핵문제와 관련해 대화를 할 필요성이 있으나 역시 한·중·일간 협력이 어려워지면서 그 또한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00년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던 사실을 상기하며 “부시 행정부가 좀 더 강하게 나갔더라면 북한 핵문제가 해결됐을 수도 있었다”고 술회했다.

1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면담에는 안호영 주미 대사도 참석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올브라이트 전 의원 이외에 샌디 버거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등 한반도 정책에 영향을 끼치는 전직 고위관료와 학계인사들을 면담했다.

지난 12일 방미한 박 의원은 뉴욕에서 게일사 스텐 게일 회장을 만난데 이어 15일 워싱턴에서 시저스그룹 게리 러브맨 회장 등을 만나 영종도에 추진 중인 복합리조트(카지노) 사업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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