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그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해임하고 권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자신이 (북한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어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이어 “미국 정보당국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사후 군부 강경파가 장성택을 원로로 떠받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성택 실각은 서른 살 정도로 추정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최고 지도자로서 권력을 행사하고 나아가 강경파와 다른 길로 국가를 통치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라는) 폐쇄된 국가에 대한 정보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2000년 10월 방북해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현직에 있으면서 북한을 직접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미국의 최고위층 인사로 기록돼 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또 이란 핵협상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낮춰 “궁극적으로는 이스라엘의 이익과 부합한다”며 “최종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새로운 제재를 추가하는 것은 협상을 그르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지난 5일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유엔 주재 미국대사로 일할 때 처음 만난 그는 나에게 다가와 ‘안녕하세요 저는 넬슨 만델라입니다”라고 인사했다”며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데도 그의 겸손함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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