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사실 위주 담담하게 보도…정재계 로비도 소개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3일(현지시간) 애플의 구형 스마트폰 제품 등의 수입을 금지한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현지 언론도 큰 관심을 나타내며 비중있게 보도했다.삼성전자-애플의 특허분쟁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데다 대통령이 25년만에 ITC의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언론들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그러나 주요 매체들은 마이클 프로먼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어빙 윌리엄슨 ITC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의 핵심 내용을 소개하면서 대체로 담담하게 사실 위주의 보도를 내놔 사안의 민감성을 반영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다만 일부 정보기술(IT) 전문매체들은 이번 결정을 의외라고 평가하면서 향후 업계에 미칠 파장을 진단하기도 했다.
인터넷매체인 C넷은 이날 무역대표부의 공식 발표에 대해 “예상외의 조치(an unexpected move)”라면서 ITC 결정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은 지난 1987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법률 전문가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이번 분쟁에 개입하지 않음으로써 (애플 제품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가 공식 발효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앞으로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분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거부권 행사에 대해 애플과 삼성전자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고 전한 뒤 최근 민주ㆍ공화 양당 상원의원들이 프로먼 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수입금지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소개했다.
또 블룸버그통신 등은 프로먼 위원장이 이날 서한에서 이번 분쟁의 핵심은 표준특허라고 지적하면서 특허보유권자가 이를 남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집중적으로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AP통신과 AFP통신은 이날 거부권 행사 소식을 간략하게 전한 뒤 삼성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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