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폭탄 제조에 100달러도 안든다’ 보도로 눈총

CNN ‘폭탄 제조에 100달러도 안든다’ 보도로 눈총

입력 2013-04-24 00:00
수정 2013-04-2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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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테러용의자 공개수배 때도 ‘범인검거’ 오보로 눈살

“보스턴 마라톤 테러에 사용된 폭탄을 만드는데 100달러도 안 든다. 그리고 인터넷만 있으면 된다”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케이블뉴스채널 CNN의 ‘에린 버넷의 현장에서’라는 프로그램의 보도내용을 놓고 시청자와 누리꾼들의 비판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이 프로그램 가운데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 관련 보도다. CNN은 이 프로그램에서 보스턴 테러에 사용된 수제 폭탄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으며, 어느 정도의 위력인지를 상세히 설명했다.

이를 위해 CNN은 데이비드 매팅리 기자가 사막지역인 뉴멕시코에서 보스턴 마라톤 테러에 사용된 것과 유사한 폭탄을 사막 한가운데 놓고 전문가들을 등장시켜 실제로 폭파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누리꾼들의 비판을 초래한 거셌던 부분은 폭판 제조 및 폭발 시연 장면을 보도한 기자가 “100달러가 채 안 되는 돈과 인터넷 연결만 있으면 누구나 압력솥 폭탄을 만들 수 있다”고 언급한 내용이다.

그러면서 CNN는 압력솥 뚜껑에 폭발물을 붙이고 못 대신 볼트와 너트를 사용하면 된다는 등의 폭탄 제조 방법을 상세히 보여줘 일부 비판론자들은 ‘언론이 수제폭발물 제조를 조장하고 있다’, ‘지나치게 자세한 묘사’라며 비판했다.

이어 CNN은 초저속 카메라로 촬영한 수제폭탄 폭발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 준뒤 “폭탄 위력이 정말 대단하다. 파편이 음속보다 빠르다”, “파편이 100야드 이상 튀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를 두고 한 누리꾼은 “대량살상 무기를 만드는데 관심있는 반사회적 인물들은 이제 이제는 테러단체와 같은 극단적인 조직에 연락할 필요가 없다. CNN만 보면 된다”고 비난했다.

앞서 CNN은 연방수사국(FBI)이 보스턴 테러 용의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외부에 노출, 공개수사에 착수하기 직전 ‘수사 당국이 범인을 붙잡았다’고 잘못 보도해 망신을 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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